R&D 집중 투자 및 민관협력 성과 “글로벌 시장 공략 교두보 될 것”
기존 3가에 B형 바이러스주 1종이 추가된 4가 백신은 A형 2종과 B형 2종 등 사람에게 주로 유행하는 4종의 독감 바이러스를 모두 예방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에선 독감의 위험을 보다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4가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세포배양 방식은 기존 유정란 방식과 달리 계란을 사용하지 않고, 최첨단 무균 배양기를 통해 백신을 생산한다. 따라서 항생제나 보존제의 투여가 필요하지 않고, 계란 알러지가 있는 경우에도 접종이 가능하다. 또 생산까지의 기간이 유정란 방식보다 절반 이하로 짧아 신종플루 같은 변종 독감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케미칼은 이번 시판 허가로 4가와 세포배양 기술을 최초로 접목한 스카이셀플루 4가가 내년부터 접종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출시돼 국내 시장에 안착한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의 여세를 4가로 이어가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은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받으며, 출시 첫해 누적 주문·판매량 360만 도즈(1 도즈는 1회 접종을 의미)를 돌파했다.
박만훈 SK케미칼 사장은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된 최초의 백신을 세계에 알리고, 미국·유럽 등 선진 의약품 시장에서 어깨를 겨루겠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프리미엄 백신을 개발해 백신주권 확립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케미칼은 지난 2008년부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백신 연구·개발(R&D)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인프라 구축과 R&D에 약 4000억원의 비용을 투자, 경북 안동에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 공장인 ‘L HOUSE(L하우스)’를 완공했다. L하우스는 △세포배양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백신 등의 기반기술 및 생산설비를 보유, 다양한 종류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식약처·산자부·경상북도·안동시 등 정부부처 및 지자체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에 힘써왔다”며 “이번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으로 글로벌 백신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