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올나잇 스탠드’ 공연으로 크리스마스 이브를 뜨겁게 달궜다.
싸이는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올나잇 스탠드 2015-공연의 갓싸이’를 개최했다.
이날 밤 9시 싸이의 공연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은 연인들은 물론, 가족, 부모 등 세대를 불문한 관객들이 현장을 가득 메워 1만2500석이 꽉 찼다.
지난 2003년부터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 국내 대표 콘서트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싸이의 ‘올나잇 스탠드’는 매번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특수효과와 음향, 조명, 레이저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독창적인 무대연출,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열정적인 퍼포먼스와 무대매너로 뜨거운 인기를 얻어왔다.
이번 ‘올나잇 스탠드 2015-공연의 갓싸이’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싸이가 3년 5개월 만에 앨범을 발표하고 개최하는 첫 콘서트이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발표한 싸이의 ‘칠집싸이다’는 오랜만에 발표한 앨범인 만큼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하는 것을 물론 타이틀곡인 ‘DADDY’ 가 유튜브 조회 수 7000만뷰를 돌파하는 등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싸이는 ‘라잇나우’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그의 등장에 관객석은 순식간에 환호로 물들었다. 이어 ‘젠틀맨’, ‘연예인’이 이어졌고, 관객은 일제히 뛰면서 싸이의 열창에 화답했다. 싸이는 전혀 녹슬지 않았다. 특유의 관객 유도로 환호를 최고조까지 끌어 올렸다.
이어진 노래는 싸이의 새 앨범 ‘칠집싸이다’의 ‘댄스쟈키’였다. ‘댄스쟈키’의 엄청난 흥은 관객의 환호를 더욱 열광적으로 바꿔놓았다. 이어 싸이는 “제 공연에 이상하게 커플들이 온다. 그래서 커플들을 위한 노래 딱 한 곡을 부른다”며 ‘어땠을까’를 선보여 떼창을 유도했고, 이어진 ‘새’로 모든 분위기를 압도했다.
계속해서 싸이는 ‘칠집싸이다’ 수록곡 ‘아저씨 SWAG’과 ‘나팔바지’를 불렀고, 잠시 LED를 이용한 댄스가 이어진 후 EXID로 변신해 ‘위 아래’를 선보였다. 싸이만의 명불허전 여장 댄스의 진수였다.
이날 공연의 게스트는 가수 비였다. 비는 “아무 연락이 없다가 중국에 있는 저에게 전화와서 24일 게스트를 요청했다”며 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자신의 히트곡 ‘It's Rainning', '태양을 피하는 법’ 등을 불러 관객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2부는 ‘아버지’로 시작됐다. 싸이는 “오래 걸려서 앨범이 나왔고, 오래 걸려 신곡이 나왔다. ‘강남스타일’ 같은 일이 또 일어날까 하는데 아니다. 쉽지 않다. 얻어걸려 놓고 의도했던 것 마냥 2~3년 살다가 정신 차리고 12월 앨범을 냈다. 행복하고 만족스럽다 행복한건 제 자리에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싸이는 이어 故 신해철을 추모하는 곡 ‘Dream’을 부른 후 폭발적인 “뛰어”를 외치며 ‘We are the one’, ‘예술이야’를 연달아 불렀다. 싸이는 “제 좌우명이다. 지치면 지는 거다. 미치면 이기는 거다”며 관객의 호응을 최대로 유도했다.
이어진 싸이의 노래는 오는 27일 방송될 SBS 연말 시상식 ‘가요대제전’과 함께 진행됐다. 싸이는 “SBS ‘가요대제전’ 제 방송분이 지금 나간다. 시청자 여러분 올 한해 다사다난했지만 고생 많았다”며 자신의 새 앨범 타이틀곡 ‘DADDY’를 선보였다. 이어 ‘낙원’을 관객과 함께 부른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싸이는 열광적인 관객에게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강남스타일’로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그였지만 무대 위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해 보였다. 싸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지친 기색 없이 더욱 열정적으로 춤을 추며 노래했다.
특히 싸이는 이번 콘서트에서 본무대 폭을 최대 24미터로 최대한 확장시켜 관객들이 어느 구역에서도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해 눈길을 끌었다.
콘서트 티켓은 회당 1만2500석씩 총 5만석이 전부 매진되는 등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 스탠딩 콘서트 사상 최초로 4회 공연을 모두 매진시키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24일부터 시작된 싸이의 ‘올나잇 스탠드 2015-공연의 갓싸이’는 오는 26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