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수장들이 사물인터넷(IoT) 최신 트렌드를 살피기 위해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를 찾는다. 내년 세운 IoT 전략을 막바지 점검하고 새로운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6'에 이통 3사 수장과 임직원들이 참석한다.
CES가 가전 전시회기는 하지만 스마트홈, 커넥티드 카와 같이 ICT와 가전의 융합의 최신 트렌드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통사 CEO들에겐 매력적인 행사다.
이통3사 CEO들은 내년 IoT 사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얻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이번 CES 행사에서 다양한 사업자들과 업무제휴와 관련해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기존 홈 IoT 제품들을 넘어 신사업까지 발굴해 계약을 이끌어 내겠다는 고도의 전략도 깔려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CES에 참석한다. 장 사장은 신규 Biz 담당 임원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IoT 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이동통신(MNO) 총괄과 플랫폼 총괄 조직을 사업 총괄로 통합했다. IoT 사업을 보다 강화하겠단 전략이다.사업 총괄 산하에는 미디어 부문을 비롯해 생활가치 부문,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부문 등이 있다.
IoT 서비스 부문은 기업 솔루션 부문의 이름을 바꾼 조직이다. IoT 사업 본부를 신설해 솔루션과 IoT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올해는 단독 부스를 따로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CES에서 스마트빔 HD, 스마트 와이파이 오디오 링키지 등 7종의 라이프웨어(Lifeware) 제품을 선보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원래 CEO들께서 매년 연초 새로운 Biz.모델, 스타트업 및 주요 ICT 분야 기업 부스를 방문하고 Biz. 미팅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다녔다"며 "올해 CES에는 장 사장이 취힘 초기라 부득이하게 불참했었다"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동면 융합기술원장(부사장), 윤경림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부사장) 등과 함께 CES 현장에 방문한다.
황 회장은 얼마전 조직개편을 통해 KT의 융합 서비스 및 신규 플랫폼 개발을 이끄는 플랫폼사업기획실을 CEO 직속부서로 신설한 바 있다.
플랫폼사업기획실은 KT를 본격적인 플랫폼사업자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KT의 융합서비스와 신규 사업의 플랫폼개발 기능과 함께 IoT사업기획과 빅데이터 사업화,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담당한다.
KT는 최근 홈 IoT 서비스인 '기가 IoT 홈' 서비스를 시작하며 홈 IoT 플랫폼 사업에 서두르고 있다.
한편, 지난달 27일 부임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통 3사 수장으로는 유일하게 CES에 불참한다. 취임 후 조직개편과 현장경영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곤 있지만, 아직 업무 파악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내부 업무파악에 집중하기 위해 CES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LG유플러스가 그동안 홈 IoT 시장에서 사업을 크게 확장하고 있는 만큼 담당 임직원들을 별로도 현장에 보내 업무제휴 등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업은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