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 왜 SBS 연기대상 수상했나? 왜?...연기력 논란 신인에서 최고 찬사 받은 대상 스타까지 [배국남의 스타탐험]

입력 2016-01-0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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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원이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SBS 연기대상’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20대에 굉장히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제게 주는 작은 상 같다.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사람 냄새 나는 배우가 되겠다.” 한참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고 말하는 그의 말을 시청자은 진심으로 인정했다. 그 인정의 토대위에서 그는 탤런트로 데뷔한 지 5년 만에 최고 정점의 증좌인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바로 지난 12월 31일 열린 2015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높은 시청률을 견인한 ‘용팔이’로 주원은 쟁쟁한 연기대상 후보들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했다.

그의 대상은 매우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상이다. 왜냐하면 데뷔작에서 연기력 논란으로 호된 비판을 받은 뒤 끝없이 노력하고 매 작품마다 최선의 성실함으로 임해 최고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주원의 연기는 딱딱한 고체 같아 부자연스러움의 극치다. 연기의 세기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성격을 드러내는 표정에서부터 액션은 과장돼 있다.” 2010년 KBS ‘제빵왕 김탁구’를 통해 뮤지컬배우로 활동하다 드라마 연기자로 첫 선을 보인 주원에 대해 기자는 이렇게 호되게 비판했다.

이러한 비판에 주원은 “연기력 논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연기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도 절감합니다. 열심히 노력해 조금씩 나아지는 연기자가 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는 그 말을 드라마를 통해 연기로 보여줬다. 허언이 아닌 진언이었다. 실천과 진언의 결과는 작품에 출연하는 주원에 대한 시청자와 전문가의 찬사로, 그리고 수상으로 드러났다.

2011년 시청률 50%대를 기록한 KBS 주말극 ‘오작교 형제들’주말극에 출연하면서 주원 연기의 세기는 정교해졌고 감정과 연기가 따로 놀던 것이 감정이 실린 연기로 변해갔다. 동료 배우들과의 연기조화도 한층 좋아졌다. 연기자로서 자신감도 갖게 됐다. ‘오작교 형제들’부터 연기력 논란은 모두 사라졌고 주원은 이후 드라마 ‘7급 공무원’ ‘각시탈’ ‘굿닥터’ ‘내일도 칸타빌레’ , 영화 ‘패션왕’ 등에 출연하면서 캐릭터나 연기력의 스펙트럼을 더욱 확장시켰다. 그리고 ‘용팔이’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감정 연기와 외형이 두드러진 연기를 오가면서도 캐릭터의 진정성을 시청자에게 전달해 “주원이 이 정도 였어”라는 찬사를 이끌어내고 2015년 주중 방송된 미니시리즈 중 20%대를 돌파한 유일한 드라마로 부상시켰다. 그리고 대상을 받은 것이다.

▲2015 SBS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영광의 대상을 받은 주원.

그는 2006년 5인조 혼성그룹 프리즈의 멤버로 데뷔했으나 이내 탈퇴하고 ‘알타보이즈’, ‘그리스’, ‘싱글즈’,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 뮤지컬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서 대중과 본격적으로 만났으며 2010년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로 탤런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주연이 사고 나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대타로 출연한 주원이 대중과 첫 대면을 한 것이다. 이 공연의 출연에 가려진 이야기는 오늘의 주원을 만든 원동력이다. 주원이 이 뮤지컬에 출연하고 싶어 공연이 없어도 항상 공연장에 일찍 가서 걸레질을 하고 대본을 하루에 두 번씩 보고 공부했다. 이렇게 남몰래 처절하게 준비하던 주원에게 주연의 부상으로 출연기회가 찾아 온것이다. 남몰래 준비하며 땀과 눈물을 쏟은 결과는 대타로 출연한 뮤지컬의 대성공으로 나타났다.

뮤지컬 배우 시절 보였던 성실함은 TV 연기자로 활동하면서도 그대로 유지됐다. 아니 더 열심히 더 겸손하게 연기에 임했다. 이후 주원은 신인상, 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전문가와 대중으로부터 좋은 연기자로 인정받았다. 그는 시상식 때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사람 냄새 나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주원은 그의 수상소감을 드라마에서, 영화에서, 그리고 무대에서 온몸으로 실천했다. 주원의 빼어난 연기가 화려하게 빛난 드라마 ‘굿 닥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수많은 시청자로부터 주원에 대한 찬사가 봇물을 이루는 상황에서 주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하나는 주원의 연기자적 자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기분. 아침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연습하는 이 기분! 그래 이 기분이야!” 주원이 ‘굿닥터’가 끝나자마자 무대에 서는 뮤지컬 ‘고스트’에 대비한 훈련을 하루 12시간씩 한 것이다.

톱스타임에도 철저히 자신을 낮추고 스태프와 동료 연기자를 배려하고 철저하게 노력하는 자세 역시 TV연기자 데뷔 5년 만에 연기 대상을 수상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용팔이’를) 일주일 밤을 새며 차에서 링거를 꼽고, 그렇게 열심히 전진해서 촬영했다. 내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스태프들과 배우 때문인 것 같다. 부족하고 누구나 완벽하지 않은데, 나의 부족한 면을 많은 분들이 보완해준 덕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라고 밝힌 주원의 대상 수상소감에서도 주원의 스태프와 동료 배우에 대한 자세를 읽을 수 있다.

주원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7급 공무원’제작사 윤신애 대표는 “주원은 한 번도 촬영장에 늦어본 적이 없다. 늘 드라마 촬영장에 먼저 와 스태프 일들을 도왔다. 겸손한 마음과 타인에 대한 따뜻한 배려, 부족한 부분을 늘 고치려는 자세 그리고 무엇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실함이 오늘의 주원을 만든 것이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래서 주원은 SBS 연기대상 수상자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고 그의 대상 수상에 이의가 없는 것이다. 연기력 논란을 빚은 신인에서 오로지 치열한 노력과 철저한 성실함만으로 최고의 연기자라는 찬사를 받으며 수상한 대상이기에 매우 값지고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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