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계속해서 위안화를 평가절하하고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했던 것이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북한 핵실험으로 한반도 정세에 긴장감이 다시 감돈 것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2.15포인트(1.47%) 떨어진 1만6906.51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6.45포인트(1.31%) 내린 1990.26을, 나스닥지수는 55.67포인트(1.14%) 하락한 4835.76을 각각 기록했다.
S&P지수는 지난해 10월 6일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위안화 평가절하에 지난해 8월 중국발 금융시장 혼란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졌다. S&P지수는 지난해 5월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다가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 경기둔화가 글로벌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에 같은 해 8월 4년 만에 처음으로 조정 장세에 진입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6.5314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는 전일 대비 0.22% 떨어져 지난해 11월 3일 이후 가장 큰 절하폭을 나타냈으며 201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은 7거래일 연속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이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에너지와 원자재 관련주가 증시 하락세를 주도했다. 셰브론이 3.8%, 미국 최대 구리 생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이 8.1% 각각 급락했다.
북한 핵실험장 인근에서 이날 오전 인공지진이 감지되고 나서 북한은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수소폭탄일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전격적인 4차 핵실험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가 소집되는 등 긴박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날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은 연준 위원들이 낮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공감했음을 나타냈다.
일부 연준 위원은 장기간의 낮은 인플레이션과 강달러, 해외 경기둔화가 미국 경제를 압박할 수 있다며 금리인상은 아슬아슬한 판단이라는 견해를 표명했다.
이날 나온 미국 고용지표는 호조였지만 다른 지표가 부진해 증시 하락세를 부추겼다.
ADP리서치인스티튜트가 집계한 지난달 미국 민간고용은 25만7000명 증가로, 전월의 21만1000명(수정치)에서 큰 폭으로 늘고 시장 전망인 19만8000명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11월 무역수지 적자는 423억7000만 달러로 전월의 445억8000만 달러(수정치)에서 줄고 전문가 예상치 440억 달러도 밑돌았다. 그러나 이는 수입이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수입은 전월 대비 1.7% 감소한 2246억 달러로 지난 201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미구매관리자협회(ISM)가 집계한 지난해 12월 서비스업지수는 55.3으로 전월의 55.9에서 하락하고 56.0으로 오를 것이라던 월가 전망을 벗어났다. 또 지수는 지난 2014년 4월 이후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공장 주문은 전월 대비 0.2% 감소했고 전월 수주는 종전 1.5%증가에서 1.3%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