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로또 복권 ‘파워볼’의 당첨금이 역대 최고액으로 치솟으면서 우려의 소리도 만만치 않다.
미국 44개 주와 워싱턴D.C, 푸에르토리코·버진아일랜드 등 2개의 미국령 지역을 포함한 총 47개 지역에서 발행되는 다주간(multi-state) 로또 복권 ‘파워볼’의 당첨금이 로또 사상 역대 최고액인 9억 달러(약 1조796억 원)까지 치솟았다. 역대 최고의 당첨금이란 소식에 복권 구매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당첨금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번 추첨에서 1등에 당첨되는 사람은 30년간 연금으로 나눠 받거나 현금으로 한 번에 받으면 9일 오전 현재 5억5800만 달러(세전·6693억 원) 이상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등 당첨금을 받아도 문제라는 분위기다. 재정운용 전문가인 알렉사 본 토벨은 ABC뉴스에 “복권 1등 당첨자에게는 엄청난 일들이 생긴다”며 “강도를 당하는 경우나 살해되는 경우까지 봤다”고 말했다. 그는 “당첨 사실이 알려지는 순간부터 당신 주변의 사회적 환경이 바뀐다”고 덧붙였다.
ABC방송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파워볼에 당첨되면 가장 먼저 복권 뒷면에 서명부터 하고 이름을 공표하지 말 것을 당국에 요청하라고 조언했다. 그렇지 않으면 복잡한 갈등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
복권 뒷면에는 이름과 주소, 우편번호, 전화번호를 적고 서명하는 난이 있는데 이 내용과 신원 정보가 일치하는 2개의 신분증을 함께 제시해야 돈을 받을 수 있다. 만일 복권 뒷면에 서명을 하지 않는 과정을 소홀히하면 자칫 잃어버렸을 경우 남 좋은 일을 시킬 수도 있다.
또한 당국에 자신의 이름을 공표하지 말 것을 요청하되, 그렇지 못한 상황이 생기면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이 단체를 당첨금 수수의 주체로 만들라고 ABC방송은 전했다. 그렇게 하면 당첨자 개인의 신원을 비공개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전문가들은 거액의 당첨금을 관리할 수 있는 재무팀을 구성하라고 조언했다. 철저한 신원조사를 거쳐 금융·부동산 설계사를 고용하고 이들에게 당첨금 운용을 맡기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결정적으로 당첨금을 탕진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나온 한 조사에 따르면 1등 당첨자의 44%가 5년 안에 전액을 탕진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6개월 안에는 돈을 전혀 쓰지 말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