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지각변동] 애플 밀어내는 화웨이…“5년내 세계 스마트폰 제패” 야심

입력 2016-01-1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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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수요 감소 우려 틈타 중국 업체 급부상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왕좌에 세대교체 조짐이 일고 있다. 스마트폰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애플과 삼성전자가 주춤한 사이 후발주자들이 턱밑까지 추격하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은 지난 7일(현지시간) 주가가 14개월 만에 100달러선이 무너지는 굴욕을 맛봤다. 당시 애플의 주가는 전일 대비 4.2% 떨어진 96.45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까지 회사 주가는 고점 대비 27.5% 떨어졌다. 올들어 증발한 시가총액은 520억 달러였다.

애플의 주가는 2015년에 7년 만의 첫 하락세로 한 해를 마감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최근 애플의 주가 부진 배경에는 아이폰 수요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깔려있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아이폰 등 애플의 제품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애플 30% 감산’ 보도는 애플의 위기설을 더욱 고조시켰다. 신문은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애플이 올 1분기(1~3월)에 최신 아이폰 시리즈인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를 당초 계획보다 약 30%가량 감산한다고 보도했다.

반면 ‘카피캣’ 정도로 치부되던 중국 화웨이 테크놀로지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스마트폰 ‘원조’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를 ‘중국의 삼성’으로 부른다. 화웨이의 하드웨어 기술력이 삼성에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웨이의 소비자 사업부를 총괄하는 리처드 유는 신년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사업부 매출이 지난해 200억 달러(약 24조원)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70% 늘어난 수치다. 유 대표는 “경쟁 격화로 향후 3~5년 안에 주요 스마트폰 업체 대부분이 도태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 경쟁에서 살아남는 2~3개 업체 중 하나가 될 것이며 반드시 업계 1위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의 자신감처럼 화웨이는 파죽지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자국 시장인 중국에서 샤오미를 꺾고 1위에 올랐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은 3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7.5%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회사는 저가폰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고급화 전략에 승부를 걸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10월 애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비가일 브로디를 수석 UX(사용자 경험) 디자이너로 영입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6~9일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6’에서는 성능이 기존 제품보다 월등한 스마트폰 ‘메이트8’,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탈이 들어간 스마트워치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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