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달여 시청자를 1980년대로 소환하며 '열병'에 휩싸이게 했던 tvN '응답하라 1988'이 16일 종영하자 인터넷은 진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들로 뒤덮였다.
"잘 가, 나의 응답하라 많이 보고 싶을거야.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네이버 아이디 'smy0****')
"71년 돼지띠로서 잊어버린 시절을 떠올리고 그때의 감성에 젖게 해 준 드라마가 고맙다. 우리 늙어버리신 부모님의 젊은 모습도…"(네이버 아이디 'cali****')
실로 오랜만에 폭넓은 세대를 아우르며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낸 드라마가 종영하자 누리꾼들은 갖가지 소감과 감정을 쏟아냈다. 드라마를 보는 동안 행복했던 기억을 되뇌이는 목소리와 원했던 결말이 아닌 것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공존했지만, 분명한 것은 '응답하라 1988'이 그만큼 사랑받았다는 것이다.
네이버 아이디 'agi4****'는 "아쉬움도 분명히 있지만 눈물, 콧물 흘리며 때론 깔깔 웃으며 정말 재미있게 봤다. 나도 쌍문동 골목에 살고 싶을 정도로"라고 소감을 적었다.
'tiki****'는 "택이가 남편이어서 큰 선물 받은 느낌. 최곱니다. 또 보고 싶을 만큼 택이도 덕선이도 덕선이 부모님도 치타 여사님네도 모두다 넘 그립네요 벌써. 이런 드라마가 좋아요. 택이랑 덕선아 행복해라. 멋진 남자 택이 상남자로 변신할 줄 알았지. 작가님 정말 고맙습니다!!!복받으세요 듬뿍듬뿍~~"이라고 밝혔다.
'Rugani'는 "응팔은 선우 엄마가 승리자입니다. 새로운 남편은 자기를 사랑하면서 진주도 아껴주는 돈 많은 봉황당, 유명 바둑기사 최택, 며느리 삼고 싶다고 했던 덕선, 의사 아들에 검사 며느리 ㅋㅋ"라며 웃었다.
'7538****'는 "마지막회가 보라 결혼식이냐 덕선 결혼식이냐가 중요했던 게 아닌, 보라와 아버지의 포커싱이었을 겁니다. 자식과 부모의 사랑이죠. 어디까지나 이 드라마는 옛 가족들이 사랑하고 똘똘 뭉쳐 의지 하고 살았다는 것이 중요한…"이라고 적었다.
'smin****'는 "다들 끝이 이상했다고 하지만 저에게는 가장 보는데 즐겁고 감동을 준 드라마였습니다. 응답하라 1988이여 안녕", 'dogd****'는 "다들 결론이 이상하다 해도 내 인생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juye****'는 "최종회 보면서 옛날 생각 많이 나서 눈물도 많이 흘리고 그때 그시절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응팔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적었다.
그런가하면 한때는 덕선의 가장 유력한 신랑 후보였던 정환의 이야기가 제대로 마무리 되지 못했다는 점 등 종영하기엔 이야기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clov****'는 "그럼 덕선이는 정환이 마음을 끝까지 모른 건가?"라고 질문했다.
'ogur****'는 "정환이가 너무 말이 안될 정도로 흐지부지. 골목 친구다보니 고백이 흐려버린건 그렇다 해도 꽤나 비중을 두던 역할이 호로롱 사라짐. 덕선 남편찾기에서 급 선우-보라 결혼대작전이 되어버림. 작가님 막판에 급하셨나봄"이라고 지적했다.
'weld****'는 "아니 치타여사가 정팔이한테 '소원 빌어'라고 얘기한 이유도 안나오고, 반지 행방도 안나오고. 덕선이와 택이는 동성동본 보다 힘들다는 겹사돈을 어찌 이겨냈는지, 친구들한테는 뭐라 말했는지, 둘의 사귐에 정팔이의 심정은 어땠는지…풀리지 않은 장면이 너무 많음"이라고 푸념했다.
'gogo****'는 "정환이는 육사 간부 언니라도 소개팅 좀 해주지 너무했다", 'babi****'는 "택이 플레시백 왜 안나오죠? 그동안 숨겨진 감정선 잠깐이라도 나올줄 알았는데"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