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가 대만 국기를 흔든 것과 관련해 정치적인 논란이 빚어진 가운데, 쯔위의 사과에 대해 대만인들이 불쾌함을 드러냈다. 쯔위의 소속사인 JYP에 대한 비난 여론도 커지고 있다.
쯔위의 국기 사건은 지난 16일 치러진 대만 대선·총선 동시 선거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등 대만에서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쯔위 사건이 새 총통을 뽑는 타이완인들을 격분시켰다"며 "국민당 선거 진영도 이번 사건이 민진당에 유리하게 작용하리라 우려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쯔위는 국내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대만국기를 흔들자, 중국 측으로부터 "대만 독립 운동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쯔위는 지난 16일 사과 동영상을 통해 "중국은 하나다. 내가 중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는 내용의 반성문을 읽었다.
쯔위은 "중국인으로서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한 발언과 실수로 회사와 네티즌에게 상처를 드린 점 죄송하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쯔위는 "중국은 하나밖에 없고, 저는 제가 중국인임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사과드리는 마음으로 중국 활동을 중단하고, 제 잘못을 돌아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동영상 속 쯔위는 화장기 없는 창백한 얼굴에 무늬없는 검은색 의상을 입었다. 사과문을 읽는 쯔위는 울먹거렸으며,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 또한 쯔위의 대만국기 논란과 관련해 사과를 전했다.
대만인들은 쯔위의 동영상과 "잘 가르치치 못한 제 잘못"이라고 말한 박진영의 사과문에 분노의 반응을 드러냈다.
동영상을 본 대만 누리꾼들은 쯔위의 "이슬람국가(IS)가 인질을 살해하기 전에 유언을 읽게 하는 모습과 같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현재 대만 누리꾼들은 쯔위의 국기 사건을 처음 폭로한 중국 가수 황안(黃安)을 규탄하는 시위를 오는 24일 열기로 하고 페이스북에서 참가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24일 오전 타이베이(臺北) 시청에 모여 황안 반대와 쯔위 지지를 위한 거리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쯔위, JYP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