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치인트룩, 유정선배처럼 입어줄래요?

입력 2016-01-21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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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치인트(치즈인더트랩)’의 유정 선배 같은 사람 없나요? 선배는 딱 우리가 꿈꾸는 ‘남친룩’의 정석, 아니 바이블을 보여준다구요. 저도 제 주제를 알기 때문에(?) 양심이 있어서 집안, 학벌 이런 스펙까지 바라지는 않아요. 그냥 딱 유정 선배만큼 입어주세요. 

너무 간절해서 일단 찾아보기 시작했죠. 우리 유정 선배는 어떤 옷을 입고, 무엇을 메고, 무엇을 찼을까. 그런데 그의 손목에 있던 시계가 IWC였다니… 이게 웬 말인가요.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 다리가 반으로 쪼개질 판이에요. 우리의 험블한 지갑 사정을 고려해 비슷하지만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대의 아이템도 함께 골랐답니다. 어떤 옷을 입고, 사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단 이렇게 장만하면 되겠어요.

(*아래 사진의 출처는 모두 tvN <치즈인더트랩> 공식 사이트) 

“선배는 무슨 책을 그렇게 예쁘게 읽어요?”

[BREUER 캐시미어 스웨터, 69만 9000원]

유정 선배가 입고 있는 부드러운 크림색 니트는 브로이어 제품. 이런 미색의 니트는 정돈되고 깔끔한 인상을 준다. 거기에 좋은 캐시미어 소재니 자꾸자꾸 만져보고 싶…

[JOE FRESH 캐시미어 그레이 멜란지, 9만 9000원]

조 프레시는 캐나다의 SPA 브랜드다. 아직 우리나라에 많은 매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100% 캐시미어를 이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곳은 드물다. 더 좋은 건, 현재 시즌 오프 세일 중이라 9만 9000원 짜리 니트 가격이 5만 9000원까지 떨어졌다는 사실. 캐백(캐시미어100%)을 5만원대에 구할 수 있다니. 당장 달려가자.

“선배, 그 가방 되게 좋아하시나 봐요.”

[PRADA 백팩, 156만원]

백팩 멘 남자가 이렇게 멋질 수 있다는 걸, 나는 유정 선배를 보고 알았다. 선배가 가장 자주 메고 다니는 가방의 브랜드는 프라다. 15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함정이긴 하지만…

[BEANPOLE ACCESSORY 그린 뉴컴 백팩, 25만 8000원]

공교롭게도 박해진은 현재 빈폴 액세서리 모델이다. 빈폴도 박해진이 메고 있으니 꼭 프라다처럼 보이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빈폴의 뉴컴 백팩은 프라다보다 똑똑하기까지 하다. 어깨끈에는 NFC 칩이 탑재되어 있어 스마트폰을 대면 특정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에 와이파이를 켜는 용도로 사용하면 편리하겠다.

“청재킷은 복학생만 입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ALLSAINTS 클리브랜드 재킷, 24만 3600원]

서른 살이 넘은 박해진이 이토록 훌륭하게 청재킷을 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몸에 딱 맞게 떨어지는 핏과 세련된 블랙 컬러 때문이다(물론, ‘패완얼’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겠지). 카라 부분이 울 소재로 되어 있어, 30대가 입어도 될만큼 포멀한 느낌을 준다. 유정 선배가 입은 클리브랜드 재킷은 라이더 재킷 핏이 훌륭하기로 유명한 올세인츠 제품. 

[ZARA 블랙 데님 재킷, 9만 9000원]

다행히 자라에도 비슷한 디자인이 있다. 올세인츠보다는 품이 조금 더 넉넉해서 보통 체격의 남자도 입을 수 있는 블랙 데님 재킷이다. 소매와 등 부분에 헤진 느낌의 데미지 처리를 해서 올세인츠보다 한결 캐주얼한 분위기를 낸다.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절반도 안 된다는 것.

“저 선배 손목의 시계가 되고 싶어요. 하지만 안 되겠죠?”

[IWC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 970만원대]

유정 선배는 극 중에서 굴지의 대기업인 태랑그룹의 자제로 집안부터 외모 학벌까지 뭐하나 빠지는데 없는 완벽 스펙남이다. 그걸 반영이라도 하듯 그의 손목엔 IWC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가 있다. 깔끔하게 정돈된 다이얼 위에 볼록한 양각의 아라비아 숫자, 베일 듯이 날카로운 핸즈가 유정 선배의 얼굴처럼 청초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역시 사랑은 위대했다. 줄곧 IWC 시계를 차던 유정 선배도 홍설에게 싸구려 시계를 선물 받은 이후부턴 내내 그것만 차고 다니더라.

[JUNGHANS 막스 빌 크로노스코프, 278만원]

융한스는 IWC만큼 인지도가 높지는 않더라도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독일 시계 브랜드다. 막스 빌 크로노스코프는 불필요한 것은 모두 덜어내고 우아한 선과 세련된 형태만을 남겼다. 물론, IWC보다 합리적인 가격은 덤이다. 많이 합리적이진 않다고? 미안하다.

“선배, 오빠라고 불러도 돼요? 오빠 니트 너무 예뻐요.”

[MAERYO Heavy Cable Knit Sweater, 8만 6000원]

고급 램스울 소재로 제작된 도톰한 니트는 매료(Maeryo)의 제품. 밧줄을 엮은 듯한 케이블 조직의 니트는 넓은 어깨를 강조해 남성적인 느낌을 준다. 유정 선배처럼 안에 화이트 셔츠를 받쳐 입어도 되고, 아니면 라운드넥의 흰 티와 함께 매치해도 좋다.

[8SECONDS 배색 케이블 니트 풀오버, 5만 9000원]

이번 시즌 니트 트렌드는 두꺼운 케이블 조직과 컬러 배색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아예 두 가지 트렌드가 합쳐진 니트를 골라봤다. 매료의 니트도 비싼 것은 아니지만, 에잇세컨즈의 제품이 훨씬 더 합리적인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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