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와 영유아들을 죽음으로 내몬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할 전담수사팀이 구성됐다.
27일 서울중앙지검은 형사2부(부장검사 이철희)에 가습기 살균제 제조ㆍ유통업체를 수사할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부부장을 중심으로 여러 명의 평검사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아무래도 오래된 사건이다 보니 빨리 처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검사 1명이 감당하기에는 사건 규모가 커서 팀을 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임신부와 영유아, 노인 등 143명이 급성 폐질환으로 숨지자 피해자와 가족들은 옥시레킷벤키저 등 가습기 살균제 제조ㆍ유통업체 15곳을 고소했다. 경찰은 이 중 8개 업체의 대표를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후 검찰은 해당 사건을 형사2부에 배당하고 지난해 10월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법인 사무실과 가습기 살균제 제조ㆍ유통업체, 연구소 등 6~7곳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한편 피해자와 가족들은 영국 현지에서 옥시레킷벤키저 본사를 상대로 한 국제소송도 진행 중이다. 영국 10대 기업으로 꼽히는 옥시레킷벤키저 본사는 향균제 데톨, 세정제 이지오프뱅, 세탁표백제 옥시크린 등을 만드는 다국적 기업으로 전 세계 200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