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①] ‘응팔’ 혜리 “캐스팅 논란, 당연한 시선이었다” 이어서
tvN '응답하라 1988'의 히로인 혜리가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촬영 에피소드와 종영 소감,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극 중 덕선 역으로 시청자의 공감대를 자아낸 혜리는 시대상을 잘 표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
“가장 많이 공부한 건 당시의 유행어였다. ‘아이고 성사장’은 연습 많이 했다. ‘웬열’도 기억난다. ‘실례 실례 실례합니다’도 많이 따라했다. 제가 원래 개그 따라하는 것을 좋아한다. 웃음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쌀통, 짤순이, 정수기에 있는 돌 등이 기억난다. 마이마이는 태어나서 처음 봤다.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라서 고생한 기억이 난다. 테이프를 잘라서 쌍꺼풀 만든 것도 당시 많이 했다고 한다.”
혜리의 어머니는 1970년생으로 덕선이와 나이가 똑같다. 자연스레 혜리의 어머니가 덕선을 연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어머니는 학창 시절 교복 자율화 때문에 교복을 못 입었다고 한다. 소품과 시대 분위기에 대해 물어봤다. 어머니 친구들이 ‘덕선이 나온다’고 많이 응원해줬다. 어머니, 아버지도 드라마를 보며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소통을 만들어줄 수 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에 좋았다. 극 중 성동일, 이일화 선배가 진짜 아버지, 어머니 같았다. 보라(류혜영 분) 언니, 노을이(최성원 분)도 진짜 가족 같았다. 실제 저는 굉장히 무뚝뚝한 딸이다. 말도 거의 안 한다.”
‘응답하라 1988’은 혜리를 걸그룹에서 연기자로 연착륙시켰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혜리에게 뜻 깊은 작품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정말 많이 배웠다.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다. ‘무언가 열심히 하면 되는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지난 1년을 ‘응답하라 1988’을 준비하고 촬영하는데 보냈다. 저를 믿어준 많은 분들이 도와줘서 함께 만들어가니 할 수 있었다. 저는 굳이 연기가 아니라도 겁이 많다. 물도 무서워하고 차에서도 조수석에 못 탄다. 스키장도 무서워서 못 간다. 연기도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많았다. 그 벽을 못 넘은 저였기 때문에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삶에 대해 배웠다.”
혜리의 행보는 이제 초미의 관심사다. 그녀가 어떤 작품의 어떤 역할을 할지 방송가는 물론이고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좋은 사람과 좋은 대본이 있다면 어떤 캐릭터라도 하고 싶다. 작은 역할이라도 애정 있는 사람과 하고 싶다. 제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마음이 잘 맞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작품을 선택하든 심사숙고할 것 같다. 아직은 뚜렷한 활동 계획이 없다. 걸스데이 활동도 마찬가지다. 좋은 곡이 있다면 걸스데이로 컴백하는 것이고, 좋은 작품이 있으면 드라마를 하겠다.”
인터뷰 말미 ‘응답하라 1988’의 성공이 이제 연기를 시작한 혜리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하지는 않을까 궁금했다.
“내려놓고 열심히 할 뿐이다. 0에서 10의 경지에 올랐는데 그 자리를 유지하려고 발버둥 치면 8~9점이 나온다. 근데 내려놓고 제 역할에 집중하면 10이 아니라 100이 나올 수도 있다. ‘진짜 사나이’ 출연 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근데 생각보다 빨리 식었다. 그저 순간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다. 걸스데이 활동할 때도 3년의 무명 시절을 겪었다. 1등을 하고 싶은 건 맞지만 그것 때문에 아등바등하지는 않겠다.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