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반도체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5분기 연속 실적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동반 약세와 원화강세에 따른 4000억원의 부정적 환 영향으로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6조14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CE(소비자가전)부문을 중심으로 매출은 다소 증가했지만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른 IT 수요 둔화로 부품 사업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또한 4분기 원화강세로 세트 사업 중심 4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 영향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뒷받침한 TV·가전… 반도체·스마트폰 부진 = 반도체부문은 모바일용 및 서버용 고용량 제품 수요는 긍정적이었지만 전분기에 이어 PC용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이 2조원대로 내려앉았다. 다만 시스템LSI 사업은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에서 14나노 공급이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DP) 사업은 OLED 패널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LCD 대형패널 판매량 감소와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줄었다.
IM(IT·모바일)부문은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조정,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 확대 및 성수기 마케팅 비용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태블릿은 ‘갤럭시탭A’와 ‘갤럭시탭S2’ 등의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과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CE(소비자가전)부문은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나홀로 실적 성장을 이뤘다. 연말 성수기를 맞아 북미 등 선진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모두 개선됐다. 특히 북미 블랙 프라이데이 타깃 프로모션이 효과를 거둬 UHD TV, 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생활가전도 ‘셰프컬렉션’ 냉장고, ‘액티브워시’ 세탁기 등 혁신적인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프리미엄·초격차 기술’로 수익성 제고= 삼성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세트 제품과 초격차 반도체 기술로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반도체의 경우 D램은 고성능 제품 수요 증가에 맞춰 차별화된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10나노급 공정개발을 통해 확고한 기술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생산 중인 V낸드 3세대 양산을 본격화한다.
시스템LSI는 14나노 이하 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거래선 다변화, SoC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는 OLED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 향상과 생산성 증대에 주력하고 투명, 미러디스플레이 등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세트 사업의 경우 IM부문은 하드웨어 차별화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웨어러블 제품군도 확대한다. 특히 스마트폰은 기술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수익성을 개선한다.
TV는 세계 유일의 친환경 퀀텀닷 기술에 IoT 허브를 적용한 신규 SUHD TV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생활가전도 ‘패밀리허브’ 기능을 탑재한 냉장고 등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하고 B2B(기업 간 거래)사업 역량도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