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가 명실상부 ‘글로벌 기업’이 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해외매출이 1년 전보다 28% 늘어난 1조83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발표했다.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또 네이버의 해외매출은 전체 매출(3조2512억원) 중 33.3%를 차지해 전년보다 2.6%포인트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해외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본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인 ‘타임라인 광고’, ‘구르메’(식당예약) 등 신규 서비스를 다른 국가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움에 따라 해외실적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매출뿐 아니라 인력 면에서도 네이버는 글로벌하다. 네이버의 자회사 총 53곳 가운데 주요 해외사업 자회사 3곳의 인력이 작년 10월 기준으로 2038명에 이른다. 네이버의 일본 법인이자 해외사업 거점인 ‘라인주식회사’ 가 1019명, 일본 외 해외지역을 담당하는 ‘라인플러스’가 779명, 밴드 등 국내외 모바일 사용자를 대상으로 앱과 콘텐츠를 개발ㆍ서비스하는 ‘캠프 모바일’이 240명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해외사업 관련 다른 자회사 인력까지 포함하면 네이버의 해외사업 전담 인원은 네이버 직원 수 2572명과 비슷하거나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네이버의 해외 진출은 2010년 11월 네이버 재팬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그 후 네이버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한 후 5년여가 지난 현재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11년 6월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일본ㆍ태국ㆍ대만ㆍ인도네시아 등 주요 국가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작년 4분기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전분기 대비 260만명 증가한 2억1500만명을 기록했다.
네이버가 지난해 7월 내놓은 라이브 동영상 앱인 ‘브이(V)’는 출시 5개월 만인 작년 말에 다운로드 1300만건을 돌파했다. 브이는 전체 다운로드 중 해외 사용자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해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웹툰 서비스 ‘라인웹툰’은 영어ㆍ중국어ㆍ태국어ㆍ인도네시아어로 번역해 서비스되고 있다. 라인웹툰 전체 작품 수는 서비스를 시작한 2014년 7월에 총 50편에 그쳤지만 지난해 7월에는 372편으로 늘었다. 2015년 한 해 동안 연재된 네이버웹툰 작품 수(234편)보다도 많다.
아울러 그룹형 SNS ‘밴드’와 글로벌 스팸차단 앱 ‘후스콜’은 누적 다운로드 수가 각각 5000만건, 3000만건을 넘어서며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메일ㆍ달력ㆍ메신저 기능을 묶어 기업용 협업 서비스인 ‘웍스모바일’ 은 일본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법인을 설립하는 등 태생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김상헌 대표는 “지난해 사용자들의 요구에 맞춘 서비스 혁신을 바탕으로 해외 매출과 모바일 매출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며 “올해도 라인, 웹툰, V 등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