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지난해 실적, 주택 ‘웃고’ 해외 ‘울고’

입력 2016-01-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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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상장 건설사 지난해 실적(단위: 억원)
대형건설사들의 지난 해 실적이 발표되며 건설사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들 건설사들은 대부분 해외 성적은 저조 했지만 올 한해 달아오른 주택시장의 영향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건설사들은 여전히 해외사업 부진으로 인한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29일 건설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해외건설 여건의 악화 속에서도 지난해 1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뒀고 GS건설은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액 10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등 대체로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업계맏형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재무재표 기준 매출 19조1221억원, 영업이익 9866억원, 당기순이익 58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0%, 영업이익은 2.9% 늘었다.

특히 해외 시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해외 대형공사 현장에서의 매출 확대가 두드러졌다. UAE 사브(SARB)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공사 등 해외 대형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GS건설은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0조5730억원, 영업이익 1220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이 연 매출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건축/주택 부문에서 이익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플랜트 부문에서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영업이익 네 자리 수 달성은 2012년 이후 3년만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미청구공사 금액을 3조1740억원에서 2조540억원대로 대폭 낮춰 체질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림산업 역시 연결기준 매출액 9조5117억원과 영업이익 2656억원, 당기순이익 210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2%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건축사업의 원가율이 크게 개선됐고 플랜트사업 역시 동남아시아 고마진 현장의 매출 증가로 원가율이 개선됐다.

하지만 업계 1위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 3346억원을 달성했지만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19.5% 축소됐다. 동남아시아 건축사업장에서 17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송도 글로벌 캠퍼스 프로젝트의 회계처리 변경으로 인한 도급금액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삼성물산의 경우 시공능력평가 순위 1위에 오르는데 큰 영향을 끼쳤던 호주 로이힐 마이닝 프로젝트에 발목이 잡히며 지난해 34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손실은 1700억원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4분기에만 영업손실 1500억원을 기록했다. 지체보상금 및 추가공사비까지 감안하면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예상손실만 6800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손실 규모가 더 커질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현재 발주처와 공기 연장, 설계 변경, 보상금 등에 관련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통합 삼성물산은 구 삼성물산의 잠재손실을 모두 털어 냈다"며 "미래 불확실성을 제거해 새 출발 의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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