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길어지면서 외식업 경기도 얼어붙였다. 매출은 줄어드는 가운데 식재료와 인건비 부담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내놓은 ‘2015년 4ㆍ4분기 한국외식업경기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외식업경기지수(KRBI)는 73.69를 기록했다. 지수가 100 이하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줄어든 업체가 매출이 증가한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외식업경기지수가 70.67이었던 2014년 4분기와 비교하면 지수가 약 3포인트 올랐으나 외식업 경기는 여전히 침체 국면이다.
업종별 경기지수를 보면 100을 넘는 업종은 하나도 없었다. 특히 일반 유흥주점업(64.29)과 기타주점업(69.1) 등 주점 업종, 한정식 전문점(67.74) 등의 경기 하락폭이 컸다.
반면 제과점업(85.71), 비알콜 음료점업(78.18), 치킨 전문점(76.66), 분식ㆍ김밥 전문점(75.27) 등은 상대적으로 경기 하락세가 완만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지역(69.33)에서 매출이 가장 많이 줄고 서울(75.75)의 매출 하락폭이 가장 낮았다.
또 전반적으로 규모가 작을수록 경기 위축 폭이 컸다. 사업장 규모별 경기 지수는 소형 68.33, 중형 71.40, 대형 74.39다.
가격대 기준으로도 모든 가격대 외식업체 매출이 부진했다. 상대적으로 저가(74.37)나 고가(74.94) 매장보다는 중가(73.08) 매장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프랜차이즈 식당(75.37)보다는 비프랜차이즈 식당(73.2)이 더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식당 매출은 줄었지만 외식업 식재료 원가지수는 123.2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식재료 원가가 꾸준히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와 식재료비를 종합한 ‘프라임 원가’의 증감폭을 나타내는 외식업 프라임 원가 지수도 108.25로 작년 4분기와 비교해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전망을 조사해 산출한 미래외식업 경기지수는 71.34로 상당수 외식업체가 앞으로 경기 하락폭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