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부터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비수기에도 꾸준한 수요가 있는 서울 소재 역세권 소형 아파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서울의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다른 면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희소성이 높고 최근 역세권은 주거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어 실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아파트 가구 수는 56만5013가구로, 전체 155만3300가구의 36.38%에 불과하다. 여기서 공공임대 물량을 제외하면 서울 시내 소형 민간아파트는 전체의 31.47%(48만8818가구)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토교통부의 주택규모별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에서 인허가를 받은 전용면적 60㎡ 이하 가구는 전체의 36.24%(12만8555가구)에 그쳤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이다.
2014년 같은 기간 전용면적 60㎡ 이하 인허가 가구는 전체의 62.15%(3만8415가구), 2013년은 62.72%(4만959가구), 2012년 68.14(5만1822가구)로 서울 내 소형아파트 인허가 비율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014년 정부가 재건축 사업에 대한 소형주택(전용면적 60㎡ 이하) 의무공급비율을 폐지하면서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한 서울에서 소형 아파트는 더욱 희소해질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 서울의 소형 아파트는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부동산114는 지난해 서울 지역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아파트 가운데 6개가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이었고 4개 아파트는 전용면적 84㎡였다고 전했다.
‘송파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39㎡가 평균 334.5대 1의 청약 경쟁률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e편한세상 신금호' 전용면적 59㎡가 평균 202.67대 1로 2위에 올랐다.
‘공덕 더샵’ 전용면적 19㎡(193.5대 1)이 4위, ‘송파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49㎡(134대 1)가 7위, ‘e편한세상 신촌’ 전용면적 59㎡(238.06대 1)가 9위, ‘송파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59㎡(107.26대 1)가 10위를 차지했다.
이들 단지는 모두 역세권 입지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서울 소재, 역세권 입지, 소형 아파트라는 3가지 요건을 모두 갖춘 아파트의 인기는 분양권 시세에서도 잘 드러난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서대문구 북아현동 지하철 2호선 아현역 인근에서 분양한 ‘아현역 푸르지오’ 전용면적 59㎡의 분양가는 5억8000만원이었으나 현재 3000만∼5000만원의 웃돈이 붙은 6억원대에 분양권이 거래되고 있다.
같은 달 성동구 금호동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 인근에서 분양한 ‘신금호 파크자이’ 전용면적 59㎡는 지난 11월부터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5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특히 설 연휴 이후 서울 시내 52개 단지에서 공급될 5만2962가구에도 역세권, 소형 아파트가 포함돼 있다.
먼저 삼성물산이 2월 광진구 구의1구역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는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이 도보 거리에 있고 전용면적 59㎡를 비롯한 854가구 중 50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3월에는 현대산업개발이 서대문구 홍제2구역 지하철 3호선 홍제역 인근에서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를 포함한 906가구 중 36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대림산업은 4월 서초구 잠원동 지하철 3호선 잠원역 인근에서 ‘아크로리버뷰’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59㎡를 포함한 595가구 중 41가구를 일반 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