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2대 사장으로 취임한 이재영 사장은 소통과 신뢰의 리더십으로 부채와의 전쟁과 생존과의 싸움에서 하루하루 피말리는 시간을 보내면서도 직원들을 항상 따뜻하게 다독이는 등 LH 재도약의 기틀을 확립하는 데 앞장섰다.
이재영 사장은 퇴임식에서 “37년간의 공직생활 중 LH에서 보낸 2년 8개월이 가장 열정적으로 일했던 시간이고 칭찬받을 때 떠나는 것이 맞다”며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사임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밝힐 예정이다.
그는 또 “앞으로도 LH가 국민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는 영속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직원들에 대한 애정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기 4개월을 남기고 사퇴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LH 관계자는 "취임 초기 산적했던 경영현안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과정에서 몸과 마음이 소진돼 재충전과 변화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공공개혁의 지속적인 추진과 경영안정을 위해선 연초에 사임하는 것이 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평소 소신답게 1월말에 사의를 표명하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토부 고위 관계자 역시 "이미 며칠전에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퇴 직후는 아니지만 이재영 사장이 그전 자리에서 행복주택 등 대부분의 정책에 LH의 기틀을 닦은 만큼 이제는 좀 쉬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재영 사장은 지난 2년간의 재임기간 동안 LH의 부채 감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함께 행복주택, 뉴스테이 등 부동산 시장 및 서민주거 안정을 위한 초석을 닦은 바 있다.
판매 극대화와 선순환 사업구조 정착으로 금융부채는 106조원에서 89조원으로 17조원이 줄어들어 ‘부채 공룡’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었다. 특히 취임과 동시에 추진한 비상판매체제를 통해선 취임 이후 77조원을 판매해 LH의 신용등급을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 수준으로 올렸고 리츠․대행개발․공공-민간 공동사업 등 혁신적인 사업방식 도입을 통해선 부채 감축과 재정투자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경영역량을 발휘했다.
하지만 임기가 4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갑작스레 사퇴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LH 고위 관계자는 “1월달에 사의 표명했으며 오늘 사표가 수리됐다”면서 “연임 의사 없어 조금 일찍 의사 전달했지만 보통 사표 수리 까지 2~3개월 걸리는데 전격 이뤄져 놀랬다”고 말했다.
때문에 가장 가능성 높은 상황은 4.13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 사퇴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각 정당들은 최근 유력 인사들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는 상황이다.
아래는 이재영 사장의 퇴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LH가족 여러분
이제 겨울이 가고 입춘도 지나 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옷도 바뀌겠지만 LH 진주 사옥도 멋있게 바뀔것입니다.
저 또한 변화의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지난 2년 8개월여동안 여러분과 함께 많은 것을 이루었습니다. 통합이후 최대 판매, 금융부채 축소 및 신용평가 등급 상향, 사업방식 다각화 등 모든 것이 여러분의 경험과 능력, 열정으로 가능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여러분들과 함께 일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능력에 넘치는 자리에 와서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부담이 한시도 떠난 적이 없었는데 당초 기대를 뛰어 넘는 성과도 거뒀고, 특히 올해 들어서는 제 자신이 많이 지쳐가고 있고 몸도 갈수록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 개인적으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고 특히, 아쉬움이 있을 때, 칭찬받을 그때가 바로 떠나야 될 때라는 말이 있듯이 이제는 내려 놓을 때라는 생각에서 사임을 결심하였습니다.
옛사람들은 매미에게 문(文),청(淸),렴(廉),검(儉),신(信)의 다섯 가지 덕이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매미가 성충이 되어 1주일정도 밖에 살지 못하지만 열정을 다해 할 일을 하고 때가 되면 허물을 벗고 떠날 줄 아니 신의가 있다라고 했습니다.
제가 해온 37년간의 사회생활중 LH에서 보낸 2년 8개월은 매미가 주어진 시간동안 열심히 할 일을 했던 것처럼 열정을 갖고 일했고, 특히 태어나서 처음으로 진주에 살면서 즐겁게 보냈기에 행복했습니다.
LH가족 여러분
비록 남은 일이 있기는 하지만 여러분의 도움으로 제가 당초 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했던 것을 대부분 마무리 짓고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게 되어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LH가 국민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는 영속 기업으로서 “세상 모든 가치가 시작되는 LH", ”희망의 터전을 만드는 사람들“이 되도록 계속 관심을 갖고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