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부진에 안전자산인 금값이 치솟고 있다.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두드러지면서 금 관련 종목인 고려아연, 풍산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 관련 종목들의 오름세가 돋보인다. 지난달 26일 2만2900원이던 풍산의 주가는 이날 2만7700원을 기록하며 한달새 20.96% 뛰었다. 한달전 42만2000원이던 고려아연도 이날 45만8000원으로 8.53%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도 15.36% 올랐다.
이들 종목의 상승세는 최근 글로벌 경제 부진으로 안전자산인 금값이 급등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온스당 1060달러대였던 국제 금시세는 지난 1월 4.55% 상승세를 보였고, 이달(24일 기준) 들어서는 10.22%의 폭등세를 보이며 1225.65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고려아연은 대표적인 금 관련 종목으로 꼽힌다. 아연과 금, 은, 동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종합비철금속 제련회사인 이 회사는 지난달 4분기 영업이익 128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9% 감소한 부진을 알렸지만, 금값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오히려 오름세를 보였다. 고려아연의 지분 50.89%(작년 11월기준)를 보유한 비철금속 제련회사인 영풍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방위산업과 비철금속인 동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풍산의 경우도 금 관련 종목으로 분류된다. 풍산의 주가는 과거 금 가격과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주식전략팀장은 “풍산은 과거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에서 금 가격 상승 시 평균수익률은 5.8% 증가했고, 상승확률은 62%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앞으로 금값의 랠리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들 종목에 긍정적이다. 24일(현지시간) 싱가포르의 귀금속 가격 전망 조사업체 버시-차이니즈 뱅킹(OCBC)은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상반기 금값이 온스당 최고 14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팀장은 “최근 현금과 유사한 금 가격이 반등하는 있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한다”며 “금가격의 추가적인 상승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에서 금 가격 상승 시 주가수익률과 상승확률이 높았던 풍산과 고려아연 같은 기업에 관심을 둘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