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는 24일(현지시간) 폭락세로 장을 마쳤다. 단기자금 금리가 급등하면서 유동성이 고갈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위안화 추가 절하 공포가 증시 급락세로 이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1% 떨어진 2741.24로 마감했다. 이날 증시가 6% 이상 급락하면서 증시는 올 들어 23% 떨어지게 됐다. 이날 증시 구성 중 400개에 가까운 기업 주가가 일일 하한 제한선인 10%까지 급락했다.
단기자금시장의 현금 부족이 급락세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저우 하오 이코노미스트는 “시중은행의 지급준비금과 작년 법인세 납부 기한이 겹치면서 현금이 부족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시중은행은 매달 5일, 15일, 25일 지급준비금을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예치해야 한다. 중국 자금시장의 유동성의 척도가 되는 익일물 은행간 대출금리는 16bp (bp=0.01%) 상승한 2.12%를 기록, 지난 6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은행 간 단기자금 조달 금리가 급등하면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화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진 것이 이날 증시 폭락의 주원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사흘 연속 절하된 위안화도 증시 발목을 잡았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화 기준환율을 6.531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위안화 가치를 0.02% 낮춘 것이다. 역외시장의 위안화 가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장강 센트럴차이나 증권 전략가는 “모든 투자자들이 출구 쪽으로 몰려들면서 시장이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면서 “시장의 어떤 뉴스도 오늘 급락세 유발 원인을 충분히 설명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