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를 활용한 마케팅 효과는 탁월하다. 특히, 의식주와 연관된 필수품은 스타가 사용한다는 입소문만으로도 반응이 뜨겁다. 이 중 의류와 액세서리는 여자들이 관심을 갖는 아이템 중 하나로 스타의 인지도에 따라서 ‘완판’되는 경우도 많다. 일단 이들이 방송이나 드라마에 착용하고 나오면, 다음날부터 불티나게 팔린다. 남다른 패션 센스를 갖춘 패셔니스타와 미모가 빼어나고 몸매가 뛰어난 스타일수록 ‘완판’될 확률은 높아진다.
최근 연예계의 대표적인 ‘완판녀’는 김남주, 전지현, 공효진, 고준희, 설현 등이다. 이들에 대한 광고주의 충성도는 상당하다. 왜냐하면 이들이 모델로 나선 제품들은 대부분 연내 달성할 수익률을 뛰어넘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광고주들은 추가적인 조건을 제시하거나 재계약을 통해 ‘완판’ 스타를 붙잡아 두려고 하고, 스타들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와 계약해 수익을 늘린다.
작품 속 김남주는 도도하거나 세련된 역할을 해왔다. 한때, 김남주는 커리어우먼을 대표하는 여성으로 부각됐고, 그가 입고 마시고 누리는 모든 제품들이 인기를 모았다. 평범한 제품이라도 김남주가 착용하면 ‘김남주 립스틱’, ‘김남주 가방’, ‘김남주 목걸이’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대부분 ‘완판’됐다. 그가 ‘내조의 여왕’을 통해 서민적이고 다소 망가지는 캐릭터로 나올 때도 광고계의 반응은 ‘핫’했다. 물론 고급스러운 이미지 광고는 줄었지만, 대중 친화적인 생활, 건강, 여성, 음료, 의류 등의 제품 광고는 오히려 늘어났다.
전지현은 광고계의 흥행 보증수표다. 전지현의 대표적인 광고는 음료다. ‘브이라인’을 살려주는 음료 때문에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 주로 구입했다. 또한, 전지현이 광고에서 입고 나온 일명 ‘전지현 패딩’은 30~40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론칭 한 달 만에 ‘완판’됐다. 이후 업체 측은 추가로 발주해 제품을 공급했지만, 이마저도 대부분 소진되면서 ‘잇 걸(it girl)’들의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공블리’ 공효진 역시 대표적인 ‘완판스타’다. 공효진은 깎아지른 듯한 미모보다는 독특한 개성과 친근한 매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얻는 배우다.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공효진이 착용하는 아이템 대부분은 대중에게 인기가 높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공효진의 이름이 붙은 아이템도 많다. 지난 2015년 드라마 ‘프로듀사’ 출연 당시, 공효진이 착용했던 숄더백, 플라워 프린팅 티셔츠는 지금도 인기를 얻으면서 ‘대박’ 상품이 됐다.
고준희는 연예인들이 부러워하는 패셔니스타다. 그는 자신의 SNS에 다양한 사진을 올리면서 대중과 교감하고 있다. 그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패션 센스는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일부러 그의 패션에 주목하기 위해 ‘SNS 친구 신청’을 한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2013년 판매됐던 ‘고준희 슈즈’는 론칭 1주일 만에 3000켤레가 ‘완판’되면서 제화업계의 ‘완판녀’로 꼽히기도 했다.
AOA 설현은 2016년 현재 가장 ‘핫’한 ‘완판녀’다. 설현은 남다른 보디라인을 자랑하며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특히, 설현은 SK텔레콤 모델로 활동하면서 이동통신 3사의 광고 주도권 경쟁에서도 승리했다는 평가다. 이후 설현에게 광고 제의가 물밀 듯이 쏟아졌고, 현재 20여개 제품의 모델로 활약하거나, 모델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