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에서 수백명 하객의 축하를 받던 결혼식만을 추구하던 과거와 달리, 스타들의 결혼식 콘셉트가 다양해지면서 웨딩드레스 풍속도도 변하고 있다.
연예계 ‘스몰웨딩’ 열풍을 몰고 온 이효리는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웨딩드레스가 아닌 미국에서 직접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렸다. 브이 네크라인으로 깊게 떨어지는 슬리브리스 웨딩드레스를 선택한 이효리는 구릿빛의 글래머러스한 보디라인을 돋보이게 하는 것과 동시에 밑단과 네크라인의 플레어 장식으로 사랑스러운 신부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배우 봉태규와 결혼식을 올린 사진작가 하시시박은 웨딩드레스가 아닌 원피스를 입었다. 결혼식 사진 속 두 사람은 화려한 웨딩드레스 대신 화이트 원피스와 심플한 정장 차림이다. 또한 화려한 화관이나 주얼리 장식 대신 머리띠와 플랫슈즈로 개성 있는 웨딩 소품을 연출해 주목받았다.
또한 천편일률적인 드레스 스타일을 벗어나 디자이너에게 직접 주문해 색다른 웨딩드레스를 연출한 스타도 있다. 방송인 김나영은 나이트가운 스타일의 H라인 크림색 9부 드레스를 입었다. 김나영은 온스타일 ‘스타일 라이브’를 통해 자신만의 웨딩드레스 제작 과정을 공개했다. 이 웨딩드레스는 디자이너 이서룡의 작품이다. 그녀는 이서룡에게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 캐리 멀리건이 선보인 심플한 드레스를 모티프로 모던한 느낌의 드레스를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김나영은 아무 장식 없는 드레스에 핑크색 플랫 슈즈와 독특한 머리띠를 매치시켜 발랄하면서 낭만적인 느낌을 극대화했다.
웨딩업체 관계자는 “이효리 결혼을 시작으로 간소한 셀프 웨딩이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예식 장소뿐만 아니라 드레스 선택도 다양화되면서 개성 있는 디자인이나 빈티지 느낌이 나는 드레스들을 많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