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총선, 핵보다 개혁…로하니 대통령 이끄는 중도·개혁파 압승

입력 2016-02-2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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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명단’ 수도 테헤란 의석 30석 싹쓸이

▲이란 콤 시의 한 투표소에서 26일(현지시간) 여성들이 총선 투표를 하고자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다. 콤/신화뉴시스

이란 국민이 26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핵 대신 개혁을 선택했다.

이란에서 28일 오전 개표가 90% 진행된 가운데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개혁파 연대 ‘희망의 명단( List of Hope)’ 대표들이 수도 테헤란 의석 30석을 싹쓸이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강경 보수파의 대표인 골람알리 핫다드 아델 전 국회의장은 테헤란 선거에서 31위에 그쳤다.

이란은 290석의 총선은 물론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위원 선거도 치렀다. 국가지도자운영회의는 원로와 고위 성직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란 최고 지도자를 임명하는 기관이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76세로 고령이고 병을 앓고 있어 이번에 뽑힌 위원들이 하메네이의 후계자를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온건 보수파를 이끄는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이 전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이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선거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테헤란에서 선출되는 16명 위원 가운데 개혁파가 14명으로 보수파의 2명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관영 IRNA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27일 “이번 선거는 정부에 더 많은 신뢰와 권력을 부여했다”며 “경쟁은 끝났다. 이제 이란의 국내 역량과 국제사회에서의 기회를 바탕으로 경제 발전의 새 장을 열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BBC는 이란 내 개혁주의자들이 해외 각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국내에서 더 많은 자유를 허용해 보수주의자들이 장악했던 국가기관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은 지난해 핵협상 타결과 제재 해제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라며 “서방 국가 투자자들이 복귀하기 시작하면서 일상의 삶이 개선될 것이라는 유권자의 기대가 커졌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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