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변이 연출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공화당은 이날 캔자스 루이지애나 켄터키 메인 등 4곳에서 대의원 155명을 놓고 경선을 치렀다. 그 결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각각 2승을 거뒀다. 크루즈는 캔자스와 메인 주에서, 트럼프는 루이지애나와 켄터키 주에서 각각 큰 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1일 ‘슈퍼 화요일’을 제압한 트럼프가 이번에도 단연 압도할 것이라던 예상을 깬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한 이번 선거 결과는 ‘미니 슈퍼 화요일’의 판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에 플로리다 일리노이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주와 미국령 노던 마리아나스 등 6곳에서 대의원 367명을 놓고 경선을 치른다. 특히 플로리다(99명) 일리노이(69명) 오하이오(66명) 3곳은 승자독식제여서 크루즈가 이 3곳에서 승리할 경우 트럼프 돌풍을 단숨에 제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트럼프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던 전 신경외과 의사 벤 카슨은 5일 공화당 경선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정식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는 4명으로 좁혀졌다.
민주당 역시 같은 날 치러진 경선에서 이변이 연출됐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패하며 민주적 사회주의 열풍을 다시 일으켰다. 이날 민주당은 루이지애나 캔자스 네브래스카 3곳에서 대의원 126명을 놓고 경선을 치렀다. 그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은 루이지애나 1곳에서, 샌더스 의원은 캔자스와 네브래스카 2곳에서 각각 승리를 거뒀다.
이에 따라 민주·공화 양당 모두 슈퍼 화요일까지 경쟁자들을 큰 차로 따돌리던 유력 후보 진영에 빨간불이 켜진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