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가련’ 한효주, ‘해어화’로 기생 변신... 팜므파탈 통할까

입력 2016-03-1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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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효주(뉴시스)

배우 한효주가 기생 연기로 스크린 도전에 나선다.

한효주는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해어화(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감독 박흥식)’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과 연기 변신을 위한 노력을 언급했다.

‘해어화’는 1943년 비운의 시대, 가수를 꿈꿨던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효주는 그 동안의 청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강렬하고 도발적인 변신을 예고했다.

한효주는 그간 영화 ‘반창꼬(2012)’,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뷰티 인사이드(2015)’에서 지고지순하고 청순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뭇 남성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또 드라마 ‘일지매(2008)’, ‘찬란한 유산(2009)’, ‘동이(2010)’ 등을 통해 ‘멜로퀸’이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해어화’는 ‘말을 이해하는 꽃’이라는 뜻으로, 기생이자 예인을 일컫는 말이다. 극 중 한효주가 연기한 소율은 경성 제일의 기생학교인 ‘대성권번’에서 빼어난 미모와 탁월한 창법으로 선생 산월(장영남 분)의 총애와 동기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기생이다.

정가(正歌)의 명인이자 최고의 예인(藝人)이 되기 위해 어릴 적부터 연습에 매진해온 소율은 오직 노래만 아는 순수하고 맑은 매력의 소유자였지만,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를 만나 그가 작곡한 노래를 직접 부르고 싶은 마음에 난생 처음 대중가수를 꿈꾸기 시작한다.

이렇듯 한효주는 순수했던 소율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차츰 도발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리며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효주는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영화 속 제 모습은 제가 보기에도 정말 낯선 얼굴이다”며 “지금까지 절제되고 내면을 감춘 연기를 해왔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내면을 극대화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동안 보여주기 좋은 모습만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쉽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욕망과 질투를 담았다”며 “이런 감정들을 연기하는 것이 힘들고 부담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효주는 2007년 영화 ‘황진이’의 송혜교와 2013년 ‘관상’에 출연한 김혜수에 이어 여배우 기생 계보를 잇는다는 책임도 가지게 됐다.

이에 한효주는 “기생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4개월 정도 연습했다. 특히 옛 선비들과 기생이 부른 정가 연습에 몰두했다”며 “이렇게 매력적인 우리 노래가 있다는 것이 뿌듯했다”고 설명했다.

한효주의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해어화’는 오는 4월 13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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