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17일 사우디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중동 지역 방문자들에게 감염 주의를 당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 등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중동 호흡기질환 환자는 사우디아라비아 및 주변 국가(오만, 아랍에미리트) 에서 총 69명 발생했고, 이중 65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감염됐다.
사우디에서는 △1월에 7명 △2월에 20명 △3월 15일까지 38명으로 2월 이후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사우디 북중부 부라이다(Buraidah) 지역에서 의료기관(King Fahad Specialist Hospital)내 유행이 발생하는 등 3월 중 21명의 환자가 보고돼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감염경로별로는 낙타접촉력 등이 있는 1차 감염자가 35명, 의료기관 내 및 가족 간 전파 등 2차 감염자가 21명, 조사하고 있는 환자는 9명이다.
보건당국은 중동호흡기증후군이 낙타 또는 환자와 접촉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중동지역 방문자들에게 감염예방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먼저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여행 중 동물과의 접촉ㆍ낙타 부산물(낙타고기, 낙타유) 섭취를 삼가야 한다. 진료 목적 이외 병원 방문과 사람이 붐비는 장소 방문은 자제해야 한다.
또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만남을 삼가고, 발열, 기침, 콧물, 호흡곤란 등 의심증상이 있을 때 마스크 착용 후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중동지역 방문자에게는 귀국 후 14일 이내 발열과 기침, 콧물,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 방문 이전에 우선 109에 신고한 뒤, 보건소를 통해 추가 조치사항을 상담받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의료기관에는 건강보험수진자 조회시스템, 심사평가원 의약품안심서비스(DUR) 조회 시스템을 통해 내원자들의 중동지역 여행력을 확인하고, 메르스가 의심될 경우 바로 담당 보건소에 신고할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