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시장이 축소되면서 침체했던 교육관련주가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다. 초등학교 취학 인구 감소세가 모처럼 완화 국면으로 접어든 까닭이다. 하지만 중·고교생 교육에 중점을 둔 입시교육업체들은 쉬운 수능과 EBS 연계 정책 때문에 약세를 보였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아·초등 교육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세가 돋보인다. 지난해 말 1만200원이던 웅진씽크빅의 주가는 이날 1만4500원으로 42.16% 뛰어올랐다. 지난해 8130원으로 마쳤던 비상교육도 올 들어 26.69%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대교와 능률교육도 각각 15.73%, 13.85% 올랐다.
이들 교육주는 유아와 초등학생 대상 교육 업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웅진씽크빅은 학습지 ‘씽크빅’와 ‘북클립’ 서비스로 유·아동과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교는 방문학습지를 주된 사업으로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이 주요 타깃이다. 능률교육과 비상교육은 초·중·고 학생을 대상 문제집 출판 사업을 영위하며 최근 유아와 초등학생 대상 수학교육과 독서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이 같은 교육주의 상승세의 원인으로는 취학 및 초등학령의 인구 감소세가 지난 2014년 이후 완화국면에 접어든 점이 꼽힌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저출산 관련 대책과 이미 1.1~1.2명 수준까지 하락한 낮은 출산율에 대한 기저효과로 초등학령의 인구 감소세가 완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영유아~초등대상→중등대상→고등대상 사교육 업체 순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고등학생이 대상인 입시관련주에는 찬바람이 계속 불고 있다. 초등학령 인구 상승세가 아직 중·고등학생 수의 증가까지 이어지지 않은 탓이다. 고등학생 대상 온라인 강의와 오프라인 학원을 운영하는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말 4만1450원이던 주가가 이날 3만6150원을 기록하며 되려 12.79% 추락했다. 같은 기간 대학입시관련 온라인 교육과 학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디지털대성도 6.53% 하락세를 보였다.
수능의 EBS 연계 비율과 쉬운 수능 정책 도입이 하락세를 부추겼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201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EBS 연계 비율은 70%에 육박했다. 게다가 사교육 영향력을 줄이고, 지방학생에게 유리한 시험을 만들겠다는 취지하에 2018년도부터는 수능 영어 절대 평가제도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지난 18일 서울대는 2018년 정시모집에서 영어 2등급부터 0.5점씩 차등 감점하는 입시안을 발표했다. 실제 영어성적이 합격의 당락에 미치는 효과가 거의 사라졌다. 다른 주요 대학들도 수능 영어 반영 비중을 줄일 가능성이 커지며 입시업체들의 걱정거리도 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