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비례대표 순번이 ‘셀프공천’이라는 논란 끝에 2번에서 14번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안정권이었던 당선 가능성은 커트라인 수준으로 내려가게 됐다.
김 대표는 21일 자신의 비례대표 순위를 놓고 중앙위가 파행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당무거부에 나서며 기싸움을 펼쳤다. 그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4·13 총선 이후 내가 던지고 나가면 당이 제대로 갈 것 같으냐”면서 “사람을 갖다가 인격적으로, 그 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에 가서 일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결국 당 비대위가 김 대표의 비례 순번을 당선 가능성 후순위인 14번으로 조정하는 내용 등을 담은 수정안을 마련했다. 당 중앙위는 이날 오후 5시에 중앙위회의를 열고 비대위가 마련한 안건의 의결을 시도한다. 하지만 김 대표의 비례대표 공천 자체에 대한 반발이 심한 상황에서 의결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만약 김 대표가 14번을 받게 된다면 당선 여부는 아슬아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3월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1.5%, 더민주 28.3%, 국민의당 12.3%, 정의당 6.9% 등으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이며, 응답률은 4.8%다. 이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이번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는 총 47석이다. 더민주의 지지율 28.3%를 곱하면 13석 정도가 나온다. 따라서 지지율을 보다 높이지 못할 경우 김 대표는 자칫 배지를 달지 못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