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김종인 “비례대표 14번 받을 수 없다”

입력 2016-03-2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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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1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김 대표의 비례대표 순번을 당초 2번에서 14번으로 조정했다.

비대위 회의 후 이종걸 원내대표가 김 대표를 만나 이같은 의결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는 또 ‘아들 방산업체 취업’ 논란이 제기된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은 비례대표 후보에서 제외했다.

‘제자 논문표절 의혹’을 받은 홍익대학교 박경미 교수는 그대로 1번을 유지한다. 김성수 대변인은 10번, 이수혁 전 6자회담 대사는 12번으로 확정했다.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졌지만 상당 부분 소명됐다고 보고 비례대표 1번 자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당은 전날 중앙위에서 43명의 후보를 3개 그룹으로 나눠 순위투표를 하는 것이 당헌에 위배된다는 지적에 따라 A·B·C로 나눈 비례대표 칸막이를 허물고 35명의 후보자의 순번을 일괄적으로 중앙위원회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비례대표 후보자 35명 중 7명은 순번이 정해진 전략공천이어서 실제 투표는 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35명에는 과학계 4명, 장애인·복지 분야 각 3명, 외교안보·청년·노동·시민사회단체·법조계 각 2명, 농어민·노인·다문화·당직자 대표 등이 포함됐다. 직능분야에서는 외식업, 약사, 의사 등 4명이 포함돼 있다.

김성수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총선 이후 새로운 지도체제가 들어서기 까지 당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 때문에 원내 진입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노욕을 갖고 비례대표를 하려고 한다는 (언론 보도) 부분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김 대표가 어제와 오늘 (비대위원들이 결정하면) ‘따르겠다’는 뜻이 아니라 ‘난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알아서 하라고 말씀했다”며 “그래서 오늘 비대위원들이 논의해서 지금의 안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은 전날 중앙위가 무산됨에 따라 이날 오후 중앙위를 다시 소집해 비례대표 명부 확정을 다시 시도할 계획이다. 중앙위에 김 대표가 참석할 가능성에 대해 김 대변인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김 대표가 “비례대표 14번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대표직을 수행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당 내홍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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