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재산등록] 불황에도 공직자 10명중 7명 재산 늘어…우병우 민정수석 394억 '1위' (종합)

입력 2016-03-2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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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급 1위는 최경환 전 부총리…박원순 서울시장 5년 연속 ‘마이너스’

계속된 경기불황에도 고위공직자의 지갑은 더 두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의 재산이 늘었다. 관가에서 최고의 자산가는 4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신고한 우병우 민정수석이었다. 장관급에서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위에 올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올해도 부채 8600만원을 기록해 5년 연속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16년도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 내역에 따르면 재산신고 대상자 1813명의 74.6%인 1352명의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개 대상자의 59.4%(1077명)가 10억원 미만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인 경우가 공개대상자의 28.2%(512명)로 가장 많았다. 50억원 이상 자산가는 58명(3.2%)인 반면, 1억원 이하도 108명(6.0%)으로 조사됐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 수석비서관이 394억원의 재산을 신고해 청와대뿐 아니라 대상자 전체에서 ‘최고 부자’에 올랐다. 우 수석은 본인과 배우자, 장남, 자녀, 차남 명의로 채권, 예금, 건물, 유가증권, 토지, 보석류, 회원권 등 다양한 재산을 보유했다. 전혜경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올해 289억122만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재산이 많은 공직자가 됐다. 김홍섭 인천광역시 중구청장은 188억원의 재산을 신고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다음으로는 미래부 산하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의 임용택 원장의 보유재산이 175억7137만원으로 4위를 기록했으며 169억6151만원의 이근면 인사혁신처장도 1년 전보다 8억원이 늘어나 재산 순위 5위에 랭크됐다. 진경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은 올해 공개 대상에 포함되자마자 156억5609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장관급 중에선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5억9284만5000원을 신고해 최고 자산가에 올랐다. 다만 최 전 장관은 1년전보다 1억8136만5000원이 줄어 재산급감이 심했다.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장관은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4억309만5000원이 늘어난 19억3144만3000원을 신고했다.장관 중 재산이 가장 적은 장관은 2억4716만8000원을 신고한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었다.

지난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에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부채 6억8629만4000원으로 올해도 유일하게 ‘빚 있는 광역단체장’으로 기록됐다. 주요 공직자 중 가장 적은 액수로, 5년 연속 마이너스 재산이다. 그나마 1년 새 재산이 136만원 더 줄었다. 반면 김기현 울산광역시장은 1억7450만7000원이 더 늘어난 69억8067만3000원을 신고해 광역단체자 중 최고 자산가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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