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순이익 전년비 각각 45%·47% 급감…구조조정 불가피
LG CNS가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839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426억원으로 전년도 800억원에서 47% 뚝 떨어졌다. 매출액만 보면 2012년 이후 3년 연속 3조원대 초반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있다.
LG CNS가 좀처럼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던 신사업들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한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2010년 김대훈 전 대표가 취임한 이후 2011년과 2013년 각각 인수한 코리아일레콤(중대급 마일즈 전력화사업, 지분율 93.12%)과 원신스카이텍(무인헬기 개발 사업)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95억, 28억원을 기록하며 수년간 흑자전환에 실패하고 있다. LG CNS가 그동안 이들 자회사에 지분투자 등 쏟아 부은 투자금액도 수백억원에 달하며, 오랜 기간 사업이 삐걱거리다 보니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재무통인 김 사장의 사업 구조조정이 올해 본격화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가장 잘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역량 기반의 사업에 집중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이미 취임과 동시에 부실 사업 구조조정부터 나섰다. 국방사업부는 폐지하고, 일부 사업 기능을 공공사업부문으로 통합하는 등 “버릴건 과감히 버리고 중요한 곳에 집중하자”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지난 2월에는 부실 자회사인 원신스카이텍을 흡수합병했다. 합병비율은 1대 0.0196889이고 합병기일은 5월1일이다. 회사측은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CNS가 IT업계 일등기업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ICT에 집중하는 김 사장의 전략이 LG CNS를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