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출시 시점 검토 중
은행권이 다음 주 투자일임업에 첫 발을 내딛는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오는 11일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일임형 ISA 상품 출시 시점을 검토 중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ISA 상품에 한해 은행권의 투자일임업을 허용했다. 그러나 은행권이 일임형 ISA 상품 판매를 위해서는 사전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승인 등 절차상의 이유로 시중 은행들은 일임형과 신탁형을 모두 취급하는 증권사와 달리 신탁형 ISA만 판매해왔다.
은행권은 ISA 투자일임업 허용으로 증권 업계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됐다. 투자일임업 확대는 은행권의 숙원 사업이었다. 지난 2007년, 2013년에도 투자일임업 허용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증권업계의 반발로 무산됐다.
일임형 ISA는 고객이 계좌 운용에 일일이 신경 써야 하는 신탁형 ISA와 달리 전문가에 의해 표준화된 상품에 투자를 위임할 수 있다.
은행들은 지난달 14일 ISA가 출시된 지 3주 만에 122만8723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고, 가입금액이 약 7000억원에 이르는 등 흥행에 성공하자 일임형 상품에 대한 차별화 전략을 마련 중이다.
특히 은행권은 일임형 ISA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기업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전문업체 파운트와 손잡고 일임형 ISA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시작한다. 기업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이용해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시장상황에 맞는 최적의 모델포트폴리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와 전문인력 간 협업을 통해 효과적인 자산배분과 상품선택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4일 은행권 최초로 시작한 '로보어드바이저 알파 서비스'를 일임형 ISA에도 적용한다.
우리은행 로버어드바이저 알파서비스는 ISA와 퇴직을 포함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설계해 상품을 추천하는 베타버전이다. 하반기에 은퇴 이전과 이후의 은퇴자금준비, 생활자금설계를 모두 포함하는 종합 자산관리서비스 모델로 정식 버전을 오픈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로보어드바이저 알파서비스는 로그인이 필요없어 인터넷, 스마트뱅킹, 위비뱅크 등을 통해 모든 고객이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이외에 일임형 ISA 상품을 세분화해 중위험ㆍ중수익 모델이 강화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더불어 불완전판매를 예방하기 위해 투자 성향에 맞지 않는 모델포트폴리오 판매를 원천 차단하고, 금융 자격증 미보유자의 상품 판매를 금지시키는 전산 시스템에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