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케냐 마라토너 에루페 특별귀화 추천 제외 "도핑 이력 때문"

입력 2016-04-0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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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가 케냐출신 마라토너 윌슨 로아냐에 에루페(28ㆍ청양군청)를 특별귀화 추천 대상자에서 제외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대한체육회가 케냐출신 마라토너 윌슨 로아냐에 에루페(28ㆍ청양군청)를 특별귀화 추천 대상자에서 제외했다.

대한체육회는 6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13층 회의실에서 제1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에루페의 육상 우수인재 특별귀화 추천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에루페가 특별귀화 추천 대상자에서 제외된 것은 2012년 도핑 이력때문이다. 지난 1월 특별귀화 추천 심의에서도 이 문제로 추천이 보류됐다.

에루페는 당시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을 보여 2년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은 바 있으며 당시 “말라리아 치료 목적으로 쓴 약물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미리 치료 목적으로 이 약을 쓰겠다고 신청을 할 수 있는 치료목적 사유 면책특권 제도가 있지만 이것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에루페의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국제육상경기연맹으로부터 징계 처분을 받았을 때도 정말 고의성이 없었다면 이의신청을 해야 했지만 이를 하지 않았다”며 치료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했다는 에루페의 주장을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았다.

체육회는 “에루페 특별귀화 추천에 대한 재심의는 앞으로 없다”며 “정말 귀화하고 싶다면 특별귀화가 아닌 일반귀화 신청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에루페의 대리인 오창석 백석대 교수는 “에루페는 앞으로 개인 선수로 마라톤에 전념할 것이라며 “에루페가 한국 대표로 올림픽에 뛰고 싶어 했는데 이 꿈이 무산된 것이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에루페는 지난달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5분13초의 국내 대회 최고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특별귀화 추천 대상자가 될 경우 올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메달권 진입도 바라볼 수 있다는 평을 들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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