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윌렛(잉글랜드)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마스터스 토너먼트 정상에 오른 잉글랜드인이 됐다.
윌렛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끝난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첫 그린재킷을 입었다. 지난 1996년 닉 팔도(잉글랜드)가 마스터스에서 개인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오른 이후 정확히 20년 만이다.
닉 팔도는 1989년과 1990년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른 뒤 1996년에도 우승을 차지, 잉글랜드 골프의 마스터스 전성시대를 누렸다. 그러나 이듬해인 1997년엔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스터스 첫 정상에 오르며 잉글랜드의 마스터스 전성시대의 막을 내렸다.
최근 20년 사이 미국은 마스터스에서 12승을 차지했다. 우즈가 4승, 필 미켈슨이 3승, 버바 왓슨 2승, 마크 오메라, 잭 존슨, 조던 스피스가 각각 1승씩을 챙겼다.
남아공(2승)과 스페인, 피지, 캐나다, 아르헨티나, 호주에서 각각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입었지만 골프 강국 잉글랜드는 마스터스와 인연이 없었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2010년 왓슨이 우승 당시 준우승했고, 지난해엔 저스틴 존슨(잉글랜드)이 스피스에게 져 2위를 차지했다.
잉글랜드의 마스터스의 징크스 20년을 청산한 선수는 바로 윌렛이다. 윌렛은 단 한 차례도 PGA 투어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다. 그러나 윌렛은 최근 열린 유러피언 투어 두바이데저트 클래식에서 우승했고,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윌렛은 아내의 조기 출산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하게 된 일화가 소개되면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음은 최근 20년간 마스터스 챔피언과 우승국.
1996년 닉 팔도(잉글랜드)
1997년 타이거 우즈(미국)
1998년 마크 오메라(미국)
1999년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
2000년 비제이 싱(피지)
2001년 타이거 우즈(미국)
2002년 타이거 우즈(미국)
2003년 마이크 위어(캐나다)
2004년 필 미켈슨(미국)
2005년 타이거 우즈(미국)
2006년 필 미켈슨(미국)
2007년 잭 존슨(미국)
2008년 트레버 이멜만(남아공)
2009년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2010년 필 미켈슨(미국)
2011년 찰 슈워젤(남아공)
2012년 버바 왓슨(미국)
2013년 애덤 스콧(호주)
2014년 버바 왓슨(미국)
2015년 조던 스피스(미국)
2016년 대니 윌렛(잉글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