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입장일 때 구상한 아이템, '효율성' 높여… 높은 기술력에 대기업 공세에도 '자신감'
헤어샵 예약을 위해 전화를 걸어보지만 맞는 시간대가 없다. 인터넷을 검색해 다른 헤어샵을 물색하지만 쉽지 않다. 동네 헤어샵 입장에서도 소규모이다보니, 예약 문의 전화에 일일히 대응하기 힘들다. ‘헤이뷰티’는 이 같은 상황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손쉽게 양측이 원하는 시간대를 연결시켜주는 뷰티 O2O(Offline to Online) 서비스다.
최근 서울 역삼동 팁스(TIPS) 타운에서 만난 임수진<사진> 헤이뷰티 대표는 헤이뷰티의 본질이 ‘시간 가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헤이뷰티는 내가 고객 입장이었을 때부터 생각해왔던 아이템으로, 뷰티샵 시간 예약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시작했다”며 “효율화된 예약 매칭을 통해 고객과 매장 모두의 시간 가치를 높여주기 위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제휴 대상은 우선 골목 매장들로 잡았다. 홍보 역량이 비교적 떨어지는 동네 영세사업자들에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케팅 역량을 심어주며 점차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2차적인 영업 확대 목표다.
임 대표는 “작지만 강한 동네 매장들이 꽤 많아 최근 하루에도 100여곳의 영업선을 돌고 있다”며 “지역을 묶어 캠페인성 홍보도 계획하고 있고, 인지도 향상을 위해 유능한 젊은 사장들의 이력도 앱에 넣으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네이버나 카카오 등에서 비슷한 뷰티 O2O 서비스를 론칭하고 있지만 헤이뷰티는 자신감이 넘친다. 각종 운영체제(OS)에 맞는 앱, 업체 소개용 웹 등을 모두 자체개발할 정도의 기술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터파크, 다음, SK커뮤니케이션, 넥슨 등을 거치며 플랫폼 실무 경험을 쌓아온 임 대표의 지휘까지 곁들여지면서 완성도를 갖췄다는 평가다.
임 대표는 “대기업들이 따라오는 것은 그만큼 우리를 인정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뷰티 O2O업체 중 타임테이블 형식의 시스템을 갖춘 곳도, 특유의 검색 기술력을 갖고 있는 곳도 없는 만큼 헤이뷰티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임 대표는 헤이뷰티를 통해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
임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류로 인기가 많은 국내 뷰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영문판 앱을 준비 중”이라며 “매장 입장에서도 고객이 적은 낮 시간대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 현재 ‘서울시 관광 스타트업 공모전’에 지원을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뷰티샵 사업자들이 일할때 손쉽게 예약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계형 제품도 계획 중”이라며 “내부 기술은 마련된 상태여서 하드웨어 업체만 연계되면 바로 사업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2월 앱을 오픈한 헤이뷰티는 현재 약 2만3000여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서울 시내 15개구와 분당, 일산에서 150개 업소에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