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신약 ‘에보글립틴’의 세계 진출을 위해 미국 토비라사와 글로벌 라이선싱 아웃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에보글립틴은 2008년 보건복지부 혁신신약연구과제로 선정돼 2008년 5월부터 2년간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원받아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DPP-4 저해기전의 당뇨병치료제다. 혈당 조절이 우수하고 신장장애 환자도 용량 조절 없이 복용 가능한 약물이며, 올해 3월 ‘슈가논’이라는 제품명으로 국내에 출시됐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계약을 통해 계약금을 포함 임상 개발, 허가, 판매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6150만 달러(한화 약 706억원)를 받게 됐다. 또한 글로벌 임상 및 상업화 단계에서 에보글립틴의 원료도 수출하며, 토비라사의 글로벌 판매 금액에 대한 로열티도 받는다.
도이치뱅크에서 발행한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경에 전세계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시장은 35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시장의 예측 규모로 보아 상당한 금액의 로열티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체결한 토비라사는 2006년 설립된 미국 제약회사로 비알코올성지방간염과 HIV의 치료제로 세니크리비록을 개발하고 있다. 세니크리비록은 1일 1회 투약으로 간 조직에서 염증과 섬유화 과정을 차단하는 기전의 약물로 현재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의 치료 적응증으로 글로벌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 FDA로부터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토비라사는 이번 계약으로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로서 에보글립틴 단일성분의 제품 및 자체 개발 중인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인 세니크리비록과 에보글립틴 복합 성분의 제품 개발을 추진하며 제품의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 지역에 대한 개발 및 판매 권리를 갖는다.
향후 토비라사가 에보글립틴을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 효과 외에 추가 적응증을 개발해 허가받으면 동아ST는 별도의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다.
토비라사 대표 라우런트 피쉐어는 “이번 계약을 통해 비알코올성지방간염으로 고통 받는 수백만 환자들을 위해 더욱 효과적인 복합제를 개발하게 됐다”며 “전임상 및 임상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인 에보글립틴과 세니그리비록 두 약물이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해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을 더욱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수형 동아에스티 사장은 “간질환 영역에서 경험이 많은 토비라사와 에보글립틴의 라이선싱 아웃 계약을 체결해 매우 기쁘다”며 “선진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