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업경영성과 분석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소속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72개사의 2015년 말 기준 고용 인원을 조사한 결과 총 101만3142명으로 2014년 말 282개사 101만7661명에 비해 4959명(0.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집계에서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부영그룹은 제외했다.
올해 30대 그룹에 신규 포함된 하림이 1936명을 증원해 고용 축소폭을 줄일 수 있었다. 30대 그룹에서 탈락한 동부는 3865명이 감소했고 동국제강그룹은 1468명이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17개 그룹이 고용을 늘리고 12개 그룹이 줄였다. 자동차와 유통 등의 고용이 많이 늘어난 반면 철강과 조선 등은 큰 폭으로 줄었다. 1000명 이상 고용을 늘린 그룹은 현대자동차, LG, 한화, GS, 신세계, 현대백화점, 하림 등 7개였다.
삼성, 포스코, 현대중공업, 두산, 금호아시아나 등 5개 그룹은 고용을 1000명 이상 줄였다. 삼성은 2014년 23만6457명에서 작년에는 22만2821명으로 1만3636명(-5.8%)이나 줄었다. 삼성의 이 같은 고용 감소는 삼성테크윈 등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으로 넘기는 ‘빅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조사 대상 기업이 2014년 27개에서 작년 23개로 4개 감소했다. 반대로 한화그룹은 분석대상 계열사수가 10개에서 12개로 2개 늘었고, 고용은 2만7031명에서 3만2199명으로 5088명(18.8%) 증가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도 계열분리로 계열사수가 5개에서 3개로 줄어든 탓에 고용인원 감소폭이 컸다. 2014년 1만7773명에서 작년에는 1만5249명으로 2524명(-14.2%) 줄었다.
이들을 제외하면 고용인원이 가장 크게 감소한 그룹은 포스코였다. 포스코는 2014년 3만4535명에서 작년에는 3만1740명으로 2795명(-8.1%) 줄었다. 이어 두산 2297명(-10.9%), 현대중공업 1539명(-3.9%), KT 932명(-1.9%)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이밖에 SK도 5만6163명에서 5만5261명으로 902명(-1.8%) 줄었고, 롯데는 6만357명에서 6만43명으로 314명(-0.5%) 감소했다.
반면 현대자동차 그룹은 2014년 15만3174명에서 작년에는 15만6147명으로 고용을 2973명(1.9%) 늘렸다. GS와 신세계도 각각 3378명(17.6%), 2040명(5.0%) 늘렸다. LG(1426명, 1.2%), 현대백화점(1281명, 16.1%)도 고용이 늘었다. 개별 기업별로는 통합 삼성물산과 GS리테일이 각각 7800명, 4400명 가량 늘어나 가장 많았지만 합병 효과와 매장 시간제 근로자들의 직원수 포함으로 실질적인 고용증가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