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를 출시하기도 전에 수수료 분쟁에 삐걱거리고 있다.
12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 상반기 중 출시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드라이버와 관련해 최근 전국대리기사협회로부터 수수료 교섭을 요청하는 공문을 받았다. 대리기사들의 사단법인 단체인 협회는 공문을 통해 “카카오가 발표한 카카오드라이버 수수료 정책이 대리기사들에게 어떠한 실익도 없는 방침”이라며 수수료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카카오 측이 책정한 카카오드라이버의 수수료는 20%. 여기에는 보험료 등이 포함돼 있다. 협회는 “수도권의 경우 20%의 수수료 외에 보험료를 별도로 내야한다”며 “지방 역시 평균 25% 가량으로, 카카오가 책정한 20% 수수료는 기대보다 높게 나와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카카오 측에 16일까지 수수료 조정을 위한 공식적 논의 개시를 요청하고, 답변이 없을 경우 본사 앞 항의집회 등 후속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은 “카카오드라이버는 대리운전 시장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대안이지만 과도한 수수료는 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카카오드라이버는 대리기사들이 최대한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주장이다. 20% 수수료는 전국 평균인 20~40%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택시 서비스 1년간 기사 평균 수입이 연 358만원 증가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드라이버 기사용 앱을 선보이고, 기사회원을 모집하고 있는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보험료 대납은 대리기사들에게 콜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의미”라며 “대리기사협회의 요청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