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새로 국회에 입성하는 제20대 국회에 대해 민생 안정과 경제 살리기에 초당적으로 협력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국내·외 경기 침체의 덫에 걸려 기업 경영에 어려움이 큰 만큼 20대 국회에서 노동개혁법안과 경제활성화법안 등을 조속히 처리해 경제난 극복에 앞장서 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각 기업군이 속한 주요 경제단체들이 앞으로 구성될 20대 국회에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발벗고 나서줄 것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대 국회에 바란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20대 국회는 다가올 큰 변화의 물결을 담아내어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고 미래 번영의 길을 앞당기는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대한상의는 “대한민국 경제가 재도약하고 문화가 융성하며 기회가 열린 사회를 만드는데 국회의 책무가 막중하다고 본다”며 “기업들이 자유와 창의 정신을 살려 일을 마음껏 벌이고 국민이 더 많은 일자리 기회를 찾아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선진제도 구축에도 힘써주기를 희망한다”고 간곡히 요청했다.
또한 “20대 국회가 국민이 신뢰하는 국회, 소통하는 국회, 일하는 국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역시 논평을 통해 “각 당은 20대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통해 민생 안정과 경제 살리기에 힘을 모아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와 우리 경제의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 활력을 제고하고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데 초당적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 또한 20대 국회가 협력의 정치를 통해 경제도약을 이끌어 줄 것을 요청했다. 무역협회는 “제20대 국회가 선진국으로의 도약과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앞당기는 데 힘써 주기를 바란다”며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협력의 정치를 해달라”고 논평했다.
이어 무역협회는 “세계 경제 부진의 장기화와 무역환경의 불확실성 확대로 우리 경제와 수출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20대 국회는 기업가 정신이 마음껏 발현되는 사회, 창조적 혁신과 실패가 용인되는 사회, 기업과 기업인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 달라”고 재차 역설했다.
경제단체들은 현재 처한 경제난 극복 차원에서 노동개혁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처리도 당부했다. 하지만 경제활성화 법안 등에 대해 야당측의 기류가 변화하지 않는 이상 20대 국회에서도 법안 통과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야당측은 19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서비스법에서는 의료 분야, 노동개혁법에서는 기간제법과 파견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