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생 동갑내기 김경태(신한금융그룹)와 박준원(이상 30ㆍ하이트진로)이 일본 필드에서 만났다.
김경태와 박준원은 16일 일본 미에현 구와나시의 도켄타도컨트리클럽 나고야(파71ㆍ7081야드)에서 열릴 도켄홈메이트컵(총상금 1억3000만엔, 우승상금 2600만엔) 3라운드에서 같은 조 맞대결을 펼친다.
15일 열린 2라운드에서 김경태는 혹독한 바람과 난코스 속에서도 4타를 줄여 중간 합계 7언더파 135타로 2위 나가노 류타로(일본ㆍ5언더파 137타)를 두 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에 맞서는 박준원은 첫날 4언더파에 이어 둘째 날 이븐파를 쳐 1ㆍ2라운드 합계 4언더파 138타로 공동 3위를 마크했다. 김경태와는 3타차다.
지난해 JGTO 다승왕이자 상금왕 김경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최강자다. 지난 시즌 JGTO 21개 대회에 출전해 5승을 쓸어 담은 그는 연간 1억6598만엔(약 17억원)의 상금을 벌어들이며 JGT 어워드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이에 맞서는 박준원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카이도 골프 LIS 투어 챔피언십에서 김태훈(31ㆍ신한금융그룹)과의 뜨거운 우승 경쟁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 JGTO QT(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과, 8년 만에 일본 무대를 밟았다.
비록 성적 부진으로 시드를 잃었지만 지난 2008년 JGTO에서의 경험은 자신감으로 나타났다. 긴장하거나 주눅드는 모습은 일절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당당한 플레이를 이어가며 JGTO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주니어 시절부터 김경태와 자주 플레이해온 만큼 부담감도 덜하다.
‘무빙데이(3라운드)’에서 만난 86년생 동갑내기 김경태와 박준원이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두 선수의 활약이 올 시즌 JGTO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88년생 동갑내기 트리오(이보미ㆍ김하늘ㆍ신지애)가 있다면 JGTO엔 이제 86년생 동갑내기 김경태와 박준원을 떠올리게 됐다.
한편 김경태와 박준원은 이날 나가노 류타로(일본)와 함께 12조(마지막 조)에 편성, 오전 9시 50분 1번홀(파4)에서 티오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