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제작사와 합병무산 ‘제미니투자’ 하락1위
4월 둘째 주(11~15일)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을 회복하며 전 주말 대비 42.66포인트(2.16%) 오른 2014.71로 마감했다. 중국의 수출지표가 중국의 수출지표가 호조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확대된 것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었다. 20대 총선 다음날이었던 14일에는 2015.93까지 상승, 지난해 12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지수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45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9081억원, 기관은 321억원을 순매도했다.
◇ 중후장대株, 대거 상승률 상위에…두산 계열사 나란히↑=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실적부진과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던 중공업·철강 등 ‘중후장대’ 산업 관련 종목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특히 두산그룹이 화려한 부활을 알린 한 주였다. 두산엔진(25.03%), 두산인프라코어(19.88%), 두산중공업(19.82%) 등 두산그룹의 주요 계열사 세 곳이 상승률 10위권 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는 두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굴착기 판매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작기계 사업 매각과 두산밥캣 상장 등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22.2% 늘어난 923억원이다.
두산엔진도 밥캣 지분 15.4%를 갖고 있어 수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구조조정 효과로 1분기 흑자전환 기대도 커지고 있다. 두산중공업 또한 두산인프라코어 등 자회사 리스크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올해 발전플랜트 수주도 4년만에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진중공업과 동국제강의 주가상승률도 상위권에 들었다. 11~15일 한 주간 한진중공업은 19.82%, 동국제강은 18.92%의 주가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한진중공업은 영도 조선소 등 2조원대에 달하는 자산의 매각 여부 등에 대해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이 형성됐다. 동국제강은 중국 철강 유통가격의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이밖에 상승률 상위 종목에는 카프로(31.58%), 국동(26.74%), 세기상사(23.60%) 등이 있었다.
◇ 총선 바람에 흔들린 증시…하락 10종목 중 8개가 ‘선거테마주’=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는 ‘20대 총선’이었다. 하락률 상위종목 대부분은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테마주로 묶인 종목이었다. 반대로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도 2종목이 반기문 UN사무총장과 관련지어진 종목이었다.
하락률 1위와 2위는 진양산업과 진양화학이었다. 진양산업과 진양화학은 지주회사인 진양홀딩스의 양준영 이사가 오 전 시장과 고려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인 기업들이다. 진양산업은 한 주간 31.68% 떨어졌고 진양화학은 같은 기간 31.20%의 떨어졌다. 이들 종목은 오 전 시장이 종로 선거구에서 큰 득표차로 패배하자 즉각 급락세로 돌아섰다. ‘오세훈 테마주’로 분류됐던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로 크게 떨어졌다. 금양은 25.39%의 하락률을 기록해 주가하락률 3위에 올랐고 진흥기업도 14.08%의 하락률을 기록해 10위에 들었다.
김무성 전 대표의 부친이 창업주인 전방(-15.81%)을 비롯해 대원전선(-15.68%), 체시스(-14.84%), 조일알미늄(-14.69%) 등 소위 ‘김무성 테마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체시스, 조일알미늄, 대원전선 등은 회사의 경영자가 김 전 대표와 한양대 동문이라는 점에서 테마주에 편입됐던 곳이다.
이와 반대로 ‘반기문 테마주’로 불리는 종목은 크게 상승하며 오세훈·김무성 두 정치인 테마주와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오 전 시장과 김 전 대표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여권 대선주자로서 반 총장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커진 데 따른 반응이다. 한 주간 반 총장 관련주로 불리는 성문전자는 23.32%, 신성에프에이는 같은 기간 25.62% 상승하며 상승률 상위권에 올랐다.
한편, 이밖에 하락폭이 컸던 종목에는 임원진의 횡령·배임 사건이 발생한 이엔쓰리(-14.81%)와 함께 보락(-16.67%) 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