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합의실패 불구 유가 지지..미 환율조작국 결정 당국 개입 어려워..1120원선까지 하락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도하에서의 원유감산 합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지지되는 모습을 보이자 위험선호 심리(리스크온)가 급격히 확산된 때문이다. 심리와 물량이 하락으로 급격히 쏠렸다. 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현행 1.50%로 동결했지만 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진 못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유가 지지로 추가 리스크가 없다고 봤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결정을 앞두고 당국 개입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1120원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락한 역외환율을 반영해 1144.0원에 출발했다. 밤사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44.5원/1145.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현물환 종가(1150.2원) 보다 6.1원 하락했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면서 달러가 약세였다. 예상치 못하게 원/달러가 급락하면서 심리와 물량이 한꺼번에 쏠린 것 같다. 금통위는 예상수준이어서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미국의 환율조작국 판단 여부를 앞두고 있어 당국의 개입도 적극적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1120대 후반까지는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도 “전저점이 무너지며 추격매도세가 뒤따랐다. 원/달러는 물론 중국,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등 달러대 아시아 등 통화가 모두 리스크 자산의 강세 쪽이었다”며 “도하에서의 감산 합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받쳐지면서 추가 위험요인이 없겠다는 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진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150원을 상단으로 1120원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17분 현재 달러/엔은 0.13엔 상승한 108.93엔을, 유로/달러는 0.0004달러 오른 1.1328달러를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