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의 미래를 짊어질 꿈나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5일부터 이틀간 경기 여주컨트리클럽 에이스·드림·챌린지 코스에서 열릴 제28회 이투데이·서울특별시골프협회장배 아마추어골프대회다.
서울에서 내로라는 실력자들이 모두 모인 대회지만 그 중에서도 주목받는 선수는 지난해 초등부 2연패를 달성한 윤민아(대청중1)다.
지난해 최종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2라운드 합계 138타(68·70)로 정주리(동도중1·147타)를 무려 9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당시 반포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윤민아는 지난해 제주도 오라CC에서 열린 박카스배 SBS골프 전국시도학생골프팀 선수권대회 여자 초등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한 기대주다. 특히 2013년에는 초등학교 4학년 신분으로 이 대회 개인전 3위에 입상했고, 이듬해인 2014년엔 6학년 선배들을 모조리 제치고 우승을 차지,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초등학교 4학년 선수가 이 대회 초등부에서 입상한 건 윤민아가 처음이다.
윤민아의 장점은 장타력과 정확성을 고루 갖췄다는 점이다. 이제 겨우 중학교에 진학한 어린 학생이지만 강력한 드라이브샷과 고감도 쇼트게임 능력까지 갖췄다.
연습방법도 독특해서 140야드 거리를 아이언으로 쳐서 세 번 연속으로 반경 2m 이내에 붙이면 연습을 중단한다. 샷 감각이 최고에 올라왔을 때 멈추는 것이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ㅤ봤지만 이 같은 훈련법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았다는 게 윤민아의 설명이다.
존경하는 선수는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이다. 코스매니지먼트가 지능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그 역시 코스매니지먼트에 철저하다. 대회 전 코스를 완벽하게 익힌 뒤 공략할 지점과 피해야 할 지점을 정확하게 찾아낸다. 사실상 코스 전체를 외우고 들어간다.
이에 대해 윤민아는 “남들은 제가 야디지북을 안 쓰는 줄 알아요. 그건 잘 못 알고 있는 거에요. 홀 공략법을 중시하는 만큼 누구보다 야디지북을 중요하게 생각하죠”라며 숨은 비법을 털어놨다.
윤민아는 이번 대회에 여중부 개인전에 출전한다. 아직 중학교 1학년이지만 28명이 겨루는 여중부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특히 지난해 여중부 챔피언 문유빈(오금중3)도 이번 대회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만큼 두 선수의 아기자기한 명승부를 감상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지난해 고등학교 1학년 신분으로 남고부 2관왕에 오른 최범준(서울고2)도 주목할 선수다. 최범준은 지난해 최종 2라운드에서 두 타를 줄여 2라운드 합계 137타(67·70)로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을 확정지었다.
평소 무덤덤한 성격의 최범준은 2014년 전남도지사배를 통해 전국대회 첫 우승을 맛봤다. 그의 특기는 고감도 아이언샷이다.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는 280야드로 장타자는 아니지만 그린 주변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기교파다.
그의 목표는 확실했다. “노력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아직 부족한 게 너무 많아요. 노력은 하고 있지만 운동신경이 너무 없는 것 같아서 하나씩 배운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해 좋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며 겸손한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이투데이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골프협회가 주관하며, 그랑프리골프, 니켄트골프, 미즈노, 볼빅, 에코골프, 혼마골프, LTC 트레이닝 아카데미가 후원사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