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성향따라 자산배분 ‘척척’… 돈 굴리는 알파고
최근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을 계기로 사람 대신 로봇이 고객의 자산운용에 대해 자문하고 관리하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자산관리 서비스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의 ‘한국투자 로보랩’ 시리즈는 ‘디멘젼’ ‘쿼터백’ ‘밸류시스템’ 세 자문사의 랩 어카운트로 구성돼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각 자문사는 독자적인 자산배분 알고리즘을 통해 위험자산의 투자비중에 차이를 둔 적극투자형과 중립투자형 2가지 유형을 고객에게 제시하고 있다.
비슷한 수준의 위험도를 지향하는 랩 어카운트라고 하더라도 자문사별로 투자대상 자산구성에 특징을 보인다. 한국투자로보랩(쿼터백)은 국내상장ETF(ETN포함), 한국투자로보랩(밸류시스템)은 주식과 국내상장ETF, 한국투자로보랩(디멘젼)은 주식, ETF(ETN포함), 펀드까지 포함해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즉, ETF와 같은 인덱스형 자산을 주로 투자하고자 하는 고객은 쿼터백투자자문의 모델을, 로보어드바이저의 개별 종목투자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은 밸류시스템투자자문을. 인덱스와 펀드는 물론 개별 주식까지 아울러 투자하고자 하는 고객은 디멘젼투자자문의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고객은 지점을 방문해 설문지를 작성함으로써 본인의 투자성향을 파악하고 총 6가지 랩 어카운트 중 자신의 성향에 맞는 서비스에 가입하면 된다.
펀드나 채권, ELS, 신탁 등과 같은 기존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가 주로 중장년층인 것과 달리 이 상품은 20~30대 젊은 연령층을 타겟 고객화 하고 있다. 아직 종자돈을 만들지 못한 사회초년생이나 결혼과 주택구매, 출산과 자녀양육으로 금전적 여유가 많지는 않지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많고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도는 높은 고객 등 아직 부자는 아니지만 부자가 될 가능성이 큰 고객들에게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고액으로만 가입할 수 있었던 기존의 종합자산관리형 랩과 달리 500만원부터 가입이 가능하고, 1%대 수수료만 부담하면 인공지능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