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26일(현지시간) 경선이 진행된 펜실베이니아(71명), 코네티컷(28명), 메릴랜드(38명), 델라웨어(16명), 로드아일랜드(19명) 등 5개 주 모든 곳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같은날 민주당 경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펜실베이니아 등 3개 주에서 승리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개표는 진행 중이다.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5개 주에서 완승하며 7월 전당대회 전까지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데 필요한 ‘매직넘버(1237명)’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트럼프의 과반 확보 저지를 위해 동맹을 맺었지만 트럼프의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동부시간 기준 오후 9시41분 기준 NYT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트럼프가 확보한 대의원 수는 926명이다. 다만 매직넘버까지 아직 도달하지 못해 경선 레이스는 오는 6월7일 마지막 경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트럼프가 경선 레이스에서 과반을 확보하면 7월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무난히 대선 후보로 지명된다. 그러나 과반 확보에 실패하게 된다면 트럼프가 후보 지명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사실상 대선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클린턴은 대의원 210명이 걸린 대형주 펜실베이니아와 델라웨어(31명), 메릴랜드(118명)에서 승리했다. 경쟁 후보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로드아일랜드 주에서 승리를 확정 짓고, 코넷티컷에서는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NYT의 집계에 따르면 클린턴이 확보한 대의원 수는 2115명(비서약대의원 포함)이다. 클린턴이 민주당 매직넘버(2383명)의 9부 능선에 도달하면서 사실상 본선행이 확정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경선 레이스는 오는 6월 14일까지 이어지지만,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승리의 여세를 몰아 사실상 대선 본선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경선 결과에 상관없이 경선레이스를 완주하고 7월 전당대회 대결까지 가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