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ㆍ자동차ㆍ철강ㆍ반도체 등 수출 주력품목의 부진이 깊어지면서 이제는 우리나라 수출 주력품목을 교체할 때가 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세대 저장장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버(SSD)의 수출이 5개월 연속 뒷걸음질치며 신규 품목에 대한 열기까지 식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도 침체의 늪에 빠진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대체수출 주력품목 발굴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의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유망품목으로 꼽히는 화장품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각각 1년전보다 34.4%, 26.4% 증가하며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SSD는 전년도 기저효과로 37.5%나 감소했다. SSD 수출은 지난해 12월 -12.6%로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매우 높은 한국 경제로서는 주력업종에서의 수출 부진에 유망수출품목마저 시들해진다면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정부도 글로벌 수요부진과 저유가 등 대외악재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은 만큼 수출을 수출 주력산업을 고도화시키면서 새로운 대체 품목을 발굴해 수출의 낙폭을 줄여나가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식품, 의약품, 생활용품 등은 한류열풍과 접목시킨다면 두자릿수 수출 증가세를 타고 있는 ‘화장품’을 뒤이을 수출 유망품목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산업부는 그 일환으로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개정령안’을 통해 무역투자실 업무에 대체수출주력품목 발굴ㆍ지원 업무를 추가하고, 산업기반실의 생활용품산업 육성 관련 업무를 무역투자실로 이관하는 내용의 조직 및 기능 조정을 단행했다. 이같은 직제 개정안은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력 수출품목 이외에 소비재 등 유망품목의 수출을 늘리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타 부처의 농산물ㆍ의약품ㆍ의료기기 수출 확대, 서비스산업의 수출산업화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마케팅과 인프라 지원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