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의 장타왕 자존심 대결이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장타왕 박성현(23ㆍ넵스)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장타왕 렉시 톰슨(21ㆍ미국), 그리고 일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장타왕 와타나베 아야카(23ㆍ일본)가 주인공이다.
세 선수는 5일 일본 이바라키현 쓰쿠바미라이시의 이바라키골프클럽 히가시 코스(파72ㆍ6605야드)에서 열린 J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총상금 1억2000만엔ㆍ약 12억원)에 출전, 뜨거운 샷 대결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박성현은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톰슨과 공동 8위에 자리했다. 반면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뛴 와타나베는 버디 4개에 보기는 하나로 틀어막으며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3위를 마크했다.
사실 이날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세계랭킹 3위 톰슨과 와타나베의 같은 조 맞대결이었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톰슨과 일본의 에이스 와타나베, 베테랑 오야마 시호(39ㆍ일본)가 같은 조에 편성됐기 때문이다. 대회 흥행을 위해 JLPGA가 마련한 이벤트 조인 셈이다.
두 선수는 명성만큼이나 흥미로운 플레이로 갤러리 열기에 화답했다. 10번홀(파4)에서 티오프한 와타나베는 첫 홀 버디를 시작으로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를 작성했다. 반면 톰슨은 버디 없이 보기 한 개만 범하며 1오버파로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에는 반전이 일어났다. 잘 나가던 와타나베는 더 이상의 버디를 추가하지 못하고 보기 하나만 범하며 홀아웃했고, 전반 내내 고전했던 톰슨은 3번홀과 4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바꿔놨다. 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 9번홀(파5)에서 장타력을 앞세워 이글을 잡아내는 저력을 보였다.
첫날 톱10 진입에 성공한 세 선수는 6일 열리는 2라운드에서도 자존심을 건 승부를 이어간다. 톰슨과 와타나베는 오야마와 함께 오전 8시 9분 1번홀(파5)에서 티오프하고, 박성현은 오전 이지희(37), 모기 히로미(39ㆍ일본)와 함께 오전 7시 42분 1번홀에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