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은 매출액 1조322억원, 영업이익 96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각각 5%, 7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9.33%로 국내 건설사 맏형인 현대건설을 비롯해, GS건설, 삼성물산 등을 모두 제쳤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률은 5%대에 머물렀으며 GS건설과 삼성물산은 각각 1.15%, 0.28%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기업이 생산해서 얻는 이익이 얼마나 되는지를 말해주는 지표로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낸다.
호반건설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1조원’ 클럽에 가입한 반도건설 역시 매출액 8115억5700만원대를 기록, 영업이익 707억9700만원을 달성했다. 지난 2014년 영업이익(316억원) 대비 124% 올랐다. 영업이익률 역시 8.72%로 국내 대형건설사의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시공능력평가 36위인 동원개발은 지난해 매출액 5149억원, 영업이익 1171억원을 기록했다. 이곳 역시 2014년도에 비해 영업이익이 52%나 오르며 영업이익률 22.74%를 나타냈다. 동원개발에 이어 영업이익률 17%를 기록한 대방건설은 지난해 연매출 1조644억원을 올리며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이처럼 주택사업이 높은 중견사들은 지난해 주택시장 훈풍에 실적호조를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정작 중견 건설사들이 국내 대형건설사보다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오너일가 배불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호반건설의 경우 지난해 김상열 회장 자녀 회사에 대한 고배당 논란이 일었다. 김상렬 회장 아들 김민성씨의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호반티에스가 자회사들로부터 400억원대의 배당금을 지급받았기 때문이다. 호반티에스의 자회사들 매출 대부분이 호반건설 지원을 통해 발생한 만큼 오너일가에 배당금 몰아주기란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반면 이 건설사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직급에 따라 150만~300만원 상여금 지급에 머물렀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대방건설도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구찬우 대방건설 사장을 비롯해 오너일가가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 건설사는 2년만에 배당을 실시, 총 7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반면 회사 전체 실적에 따라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성과급은 고작 200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은 주말근무도 잦고 야근이 많은 업종으로 손꼽힌다”며 “이전까지 주택경기가 좋지 않아서 그동안 성과급은 꿈도 꾸지도 못했지만 지난해 실적이 좋게 나오면서 내심 기대를 했지만 역시나 직원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미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