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논란으로 범국민적 공분을 산 가운데, 애경, 롯데마트, 홈플러스, GS리테일 등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사실상 제조가 아닌 판매·유통을 해온 해당 업체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향후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방침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원료로 쓰인 C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와 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 성분의 유해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검찰은 CMIT와 MIT 성분 등을 원료로 사용한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기업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OEM 방식으로 PB상품을 주문해 판매한 바 있다. 이에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들 업체는 유해 물질에 대해 고의성이 없었다며 피해 가족에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애경 역시 유해성 논란에 지목된 ‘가습기메이트’ 제품을 SK케미칼로부터 완제품 형태로 납품 받아 애경 상표를 붙여 판매해왔다. 애경 측은 “SK케미칼의 완제품을 판매만 했을 뿐”이라며 “정부 조사 및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애경은 “제조사가 아닌 판매사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지겠지만, 애경이 제조사라는 잘못된 내용이 확산되면서 오해받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 또한 CMIT·MIT를 원료로 한 PB상품 ‘함박웃음’을 OEM방식으로 주문·판매한 바 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옥시 제품에 대한 영국본사까지 소송 절차를 착수한 가운데, 여타 영국브랜드들은 국내 부정적인 여론을 노심초사하고 있다. 영국 브랜드로는 가전 브랜드 ‘다이슨’, 명품브랜드 ‘버버리’, 생활용품 브랜드 ‘캐스키드슨’, 슈즈 브랜드 ‘닥터마틴’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검찰은 최근까지 여러 제품 가운데 PHMG 인산염 또는 PGH가 사용된 옥시레킷벤키저(옥시)·롯데마트·홈플러스·버터플라이이펙트 4개 브랜드 제품을 수사해왔다.
피해자 모임과 시민단체는 지난달 “신세계 이마트가 자체브랜드(PB) 상품 ‘이플러스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해 피해자 39명, 사망자 10명이 발생했다”며 정용진 부회장 등 전현직 임원 50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역시 PB 상품을 판매한 GS리테일과 코스트코, 애경산업도 고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