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에 우승해서 너무 행복해요. 지금껏 지켜봐주시고 가르쳐주신 스승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됐네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28ㆍ스리본드)의 말이다. 신지애는 15일 끝난 호켄노마도구치 레이디스에서 우승을 확정 차지은 뒤 이렇게 말했다.
이어 신지애는 “조 편성이 정말 흥미진진했죠(웃음). (김)하늘이하고 (이)보미가 워낙 잘하니까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어요”라며 “그래서 더 집중해서 플레이한 것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신지애는 또 “저희 또래(88년생)는 주니어 때부터 프로 언니들을 이길 만큼 강했는데 10년 넘게 좋은 기량을 이어오고 있다는 게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하고 자랑스러워요”라며 이날 플레이에 만족감을 보였다.
우승 자신감은 언제 갖게 됐냐고 묻자, “솔직히 마지막까지 우승 생각은 못했어요. 골프는 모르는 거잖아요. 그리고 스스로 ‘내가 정말 우승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계속했죠”라고 답했다.
신지애는 또 이 물음에 대해 “(김)하늘이가 올해 들어 대단하잖아요. 언제 홀인원, 이글이 나올지 모르는 선수이기 때문에(웃음) 마지막까지 우승 생각은 못했던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이날 신지애는 88년생 동갑내기 라이벌 김하늘(하이트진로), 이보미(이상 28ㆍ혼마골프)와 함께 챔피언 조에 편성, ‘다시 보는 추억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명승부’를 연출했다.
이에 대해 신지애는 “(박)세리 언니가 올해 은퇴하겠다고 선언을 했잖아요. 많이 섭섭해요. 하지만 벌써 20년 넘게 프로 생활을 했고, 한국 골프 역사를 바꿔놓았기 때문에 은퇴 후에도 후배들을 위해 좋을 일 많이 할 거라고 믿어요”라고 말했다.
신지애는 올 시즌 준우승만 3차례 차지했을 뿐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신지애는 이날 절정의 샷 감각을 뽐내며 김하늘과 이보미를 압도했다.
“샷 컨디션이 아주 좋아요. 오늘도 샷이 좋아서 (버디) 기회가 많았던 것 같아요. 바람이 강해져서 애를 먹었는데 샷이 좋아서 자시감 있게 경기했어요.”
리우올림픽 출전 욕심은 없냐는 질문에는 “올림픽보단 (JLPGA 투어) 상금왕을 꼭하고 싶어요. JLPGA 투어에 올 때부터 상금왕이 되고 싶었고, 약속도 했거든요”라고 답했다.
내달 한국에서 열리는 한국여자오픈 불참도 밝혔다. “다음 달에 있을 니치레이 레이디스하고 한국여자오픈이 같은 기간에 열려요. 개인적으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불참을 결정했습니다.”
신지애는 2014년과 2015년 니치레이 레이디스에서 우승을 차지, 올해도 정상에 오른다면 JLPGA 투어 사상 세 번째 동일 대회 3연패 이상 달성한 선수가 된다.